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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홍라영 공백 1년 '삼성미술관 리움'은 지금

기획전시 없고 상설전시만…사실상 '개점휴업'에 미술계 우려

2018.02.26(Mon) 18:16:41

[비즈한국] 지난해 3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홍라영 전 리움 총괄부관장이 사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직후 벌어진 일이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보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뒷말이 무성했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리움. 사진=고성준 기자

 

홍라희 전 관장, 홍라영 전 총괄부관장 사퇴 후 리움은 상설전시만 할 뿐, 기획전시 등 새로운 이벤트는 펼치지 않았다. 리움의 마지막 기획전시는 2016년 9월~2017년 2월 진행한 올라퍼 엘리아슨 작가의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다.

 

뿐만 아니다. 리움 건물에는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가 있으며, 리움 로비에서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로 가는 공간은 건축가 렘 쿨하스가 디자인한 곳으로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공간은 기획전시 공간으로도 자주 쓰였던 곳이다. 

 

현재 이곳은 일반인의 진입을 막아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하고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방문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리움 관계자는 “현재로선 해당 공간을 개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리움에서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로 가는 공간. 현재 이 공간은 일반인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사진=박형민 기자

 

리움의 수장도 여전히 공백 상태다. 리움 관계자는 “내부 규정은 있지만 관장 대행이라고 지칭할 만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에게 리움은 미술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리움은 수십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고 있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리움이 소유한 작품 중 상당수는 전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움 인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비토하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한때 한국 최고 미술관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뒷말만 무성하고 미술관으로서의 역할도 예전 같지 않다.

 

삼성미술관 리움 인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토하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박형민 기자


미술계에서는 리움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은 한국 미술계의 큰손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미술 콜렉터로 유명하지만 관장직 사임 후 활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술계 관계자는 “홍 전 관장은 유명 작품도 많이 구입했지만,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미리 사놓고 나중에 공개하기도 했다”며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 여러 뒷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홍 전 관장이) 한국 미술계에 큰 일조를 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리움은 2년마다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수여한다. 본래대로라면 올해 5~6월 시상식을 개최한다. 앞서의 미술계 관계자는 “국내 미술 관련 상이 많지가 않아 아트스펙트럼은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며 “2016년 수상한 이완 작가는 이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렸는데, 수상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이 아니었으면 그가 이정도의 활동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움 관계자는 “현재로는 올해 아트스펙트럼 시상 계획이 없다”며 “아트스펙트럼 상은 기획전에 출품한 작가 중에 선정을 하는데 현재 기획전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움이 이달 초 인턴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보아 운영은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홍 전 관장이 미술 관련 활동을 중단한 후 미술계의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홍 전 관장의 공식적인 사퇴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현재, 리움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또 홍 전 관장이 미술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 미술계의 시선이 쏠린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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