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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동생 장세욱 부회장 자녀 '묘한' 지분 증가

장 부회장 자녀 4만여 주에서 10만 주로 '껑충'…장세주 회장 아들 지분은 그대로

2018.06.01(Fri) 15:39:25

[비즈한국]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5)은 4월 30일 가석방된 후 꾸준히 회사에 나오고 있다. 공식 직급 없이 일단은 본인 부재 시 진행된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다. 장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수감기간 동안 동생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56)이 자녀들의 동국제강 지분을 꾸준히 늘려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 회장은 2015년 5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2016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월 실형이 확정됐다. 여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장 회장은 올 11월이 형기 만료였지만 만기 6개월을 앞두고 가석방됐다.  

 

그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장 회장 부재에도 경영 공백 없이 역할을 수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군에서 9년간 근무한 장 부회장은 34세이던 1996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2012년에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과 장세욱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2015년 1월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합병되면서 장 부회장은 형 장세주 회장과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 같은 해 5월 장 회장이 구속되면서 장 부회장은 7월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장세주 회장은 수감기간에 비등기임원으로 회장 직제를 유지했다.

 

장세주 회장은 슬하에 장선익(36), 장승익(21) 두 아들을, 장세욱 부회장은 장훈익(29), 장효진(24) 1남 1녀를 두었다. 장선익 씨는 동국제강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장 회장의 수감기간 동안 장 부회장 자녀들의 주식은 꾸준히 늘었지만, 장 회장 자녀들의 주식은 전혀 늘지 않았다. 

 


장훈익·장효진 남매가 동국제강 주식을 최초로 취득한 것은 6년 전인 2012년 3월 30일이다. 장내매수를 통해 장훈익 씨는 1만 주, 장효진 씨는 7000주를 취득했다. 취득가는 2만 1800원으로 장훈익 씨는 2억 1800만 원, 장효진 씨는 1억 526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당시 장훈익 씨는 23세, 장효진 씨는 18세. 장효진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주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 장선익 이사는 이미 17만 주를 보유해 사촌간의 지분 차이는 컸다. 

 

장훈익·장효진 남매는 2012년 12월 7일 각 1만 주, 1만 3000주를 장내매수하며 개인당 2만 주의 주식을 확보했다. 2013년 5월 15일에 각각 1만 주를 장내매수했다. 두 남매의 주식은 각각 3만 주까지 늘었다. 

 

2014년 7월 4일 동국제강이 유상증자를 할 때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 등을 비롯한 일가가 모두 참여했다. 장선익 이사는 10만 9540주를 추가로 확보해 총 37만 9540주를 보유한 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장훈익·장효진 남매도 각 1만 2170주를 확보해 인당 4만 2170주를 보유했다. 

 

2015년 지분 증가가 없었던 장훈익·장효진 남매는 2016년부터 매년 지분을 늘렸다. 2016년 3월 31일 각 2만 7830주를 매입해 각 7만 주로 보유주식 수를 늘렸다. 2017년 각 1만 주, 2018년 4월 27일 각 2만 주를 장내매수해 현재 인당 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선익 이사와 장훈익 씨의 지분 차이는 2012년 17배에서 현재 약 3.8배로 줄었다.

 

현재 동국제강 지분은 장세주 회장과 그의 아내, 아들인 장선익 이사, 장승익 씨가 각 13.83%, 0.15%, 0.40%, 0.15%를 보유하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과 그의 자녀인 장훈익 씨, 장효진 씨는 각 9.33%, 0.10%, 0.10%를 갖고 있다. 장세주 회장 가족의 지분이 14.53%로 장세욱 부회장 가족의 지분 9.53%보다 1.5배가량 많다. 

 

장세주 회장 부재 시 장세욱 부회장이 자녀 지분을 꾸준히 늘린 것은, 오너 일가 전체의 지분을 늘리려고 했는데 장 회장 가족이 사정상 동참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장 부회장 가족이 향후 그룹의 일부를 맡기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 

 

장세주 회장은 올해 65세로 최고경영자로서는 한창 활동할 시기지만, 가석방으로 인해 보호관찰 기간이라 출국이 여의치 않고, 재취업도 어렵다. 해외여행이나 이주는 법무부 장관의 허가가 있어야 하고, 재취업은 특별사면을 받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사진=동국제강


장자승계가 일반적인 국내 대기업집단의 관례를 보면 장세주 회장의 아들인 장선익 이사로의 승계를 점칠 수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 일가 지분 25.18%(특수관계인 전체 지분) 외에 제이에프이 스틸 인터내셔널 유럽이 14.13%, 우리사주조합이 1.17%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50.77%. 특수관계인 외의 대주주들이 장세욱 부회장을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국제강의 후계구도나 계열분리에 대한 청사진은 명확히 나온 것은 없다. 아직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도 10~20년은 활발히 활동할 시기다. 장세욱 부회장이 맡았던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에 합병된 만큼 4세 경영인들이 활동할 공간을 만들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측은 “회장·부회장 가족의 지분 변동은 우리가 답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자녀들의 지분이 미미하기 때문에 지금 승계나 분할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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