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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사운즈 성수' 카카오 자회사 성수동 호텔 매각

제이오에이치가 지난해 9월 매입 논란…카카오 "합병에 따른 사업계획 변동 때문"

2018.06.26(Tue) 17:08:59

[비즈한국] 카카오 자회사 제이오에이치(JOH)가 지난해 9월 매입한 성수동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 부동산을 9개월간 보유했을 뿐 아무런 사업도 진행하지 않은 채 정리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제이오에이치는 지난 19일 서울숲벨라듀2 지역주택조합에 성수동 성수동 1가 토지 549㎡와 건물 820.05㎡를 97억 5000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제이오에이치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로, 조 대표가 취임하면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경영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카카오프렌즈와 합병해 카카오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제이오에이치는 해당 부동산을 87억 6888만 원에 인수했다. 약 1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지만 그간 은행 이자를 비롯해 각종 세금 및 제반비용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시세 차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오에이치는 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KEB하나은행으로부터 65억 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다.

 

제이오에이치가 결국 성수동 1가 토지 및 건물을 재건축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봉성창 기자

 

‘비즈한국’​이 최초 보도([단독] '신·증축 불가능한데…' 카카오의 '성수동 호텔' 투자 미스터리)했듯이 해당 토지는 서울시가 고시한 특별계획구역으로 조합이 결성돼 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즉 매입을 했다고 해도 수년간 신축 및 증축 허가도 불가능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제이오에이치 측은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 ‘사운즈’의 일환으로 이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이오에이치는 한남동에 ‘사운즈 한남’을 개관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부동산 매입으로 재건축에 차질을 빚게 된 건설사 및 일부 조합원은 대기업이 이른바 ‘알박기’를 한 것 아니냐며 당시 관계사였던 카카오를 강하게 성토했다.

 

보도 직후 양측은 곧바로 협상에 나섰고 매각 가격을 두고 다소 입장차가 있었지만 결국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이오에이치가 아무리 인·허가가 필요 없는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내 집 마련을 위해 1억~2억 원을 이미 지불한 재건축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발이 빤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9개월 만에 성수동 부동산 매각 이유에 대해 “합병으로 인해 사업계획에 변동이 생겨 매각하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매각 소식을 들은 서울숲벨라듀2 지역주택조합​의 한 조합원은 “6개월 정도 일정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합의를 해서 다행”이라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제야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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