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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에어팟에 도전장,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

블루투스5 채택으로 끊김 최소화…애플 에어팟보다 짧은 사용시간 단점

2018.11.22(Thu) 16:57:00

[비즈한국] 요즘 길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나에게 뭔가를 묻는 것 같아 대답을 한 적도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서로가 무안해졌다. 사실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통화 중이었던 거다.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선이 사라지고 크기가 작아져 귀에 쏙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 사람이 통화 중인지, 자아와 싸우고 있는 건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오늘 소개하는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도 초소형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충전형 케이스 이어폰이다. 작은 크기에 무선이고 귀에 완전히 삽입된다. 5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하고 충전형 케이스에 넣어두면 2번 더 완충이 가능해 총 사용시간은 15시간 정도다.

 

마이크 부분이 살짝 나와 있어 감도가 걱정됐지만 실제 통화음은 깨끗하고 감도도 좋은 편이다. 총 4개의 마이크를 양쪽 유닛에 배치했다. 사진=김정철 제공

 

애플 에어팟에서 시작된 이 유행은 이제 업계 전반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이 내놓은 제품 중에 가장 큰 혁신이다. 하지만 에어팟 대신에 굳이 구입할 이유가 있는 제품이 많지 않다. 스마트폰 초창기에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추천하는 것만큼 무모하다. 

 

에어팟은 아이폰과 페어링이 간단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24시간의 배터리 시간과 깔끔한 음질을 가졌다. 디자인이 좀 이상하지만 애플이라는 브랜드 덕분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극복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를 에어팟 대신에 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써보니 몇 가지 장점이 있었다. 우선 ‘블루투스5’ 기술이 적용됐다. 블루투스5의 특징은 연결 거리가 늘어나고 대역폭이 늘어났다. 이는 끊김이나 지연 현상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따라서 블루투스5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끊김 현상이 확연히 줄어든다. 실제로 LG V40과 65T을 페어링하고 리뷰 기간 동안 음악을 들으며 다녔지만 소리가 끊기는 현상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다만 블루투스5가 적용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는 그 연결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

 

볼륨과 곡 넘기기, 통화, 종료 등은 유닛에서 바로 조작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 체크와 음장 효과, 외부소리 듣기 등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조작해야 한다. 사진=김정철 제공

 

참고로 블루투스5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LG V30, G7 이후 모델과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이후 모델, 아이폰8 이후 모델이다. 다만 하위호환이 되므로 그 이전 모델이라도 페어링 자체는 문제가 없다. 멀티 페어링도 장점이다. 2대가 동시에 페어링이 되고 최대 8대까지 페어링을 등록할 수 있다. 만약 8대까지 페어링이 등록되어 있다면 자신이 블루투스 중독자인지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

 

음질도 상당히 좋다. 자브라는 플랜트로닉스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블루투스 이어셋을 만들어온 브랜드다. 블루투스 이어셋은 대부분 집안에서 조용히 감상하기보다는 외부에서 돌아다니며 음악을 즐길 때가 많다. 이동하면서는 음악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자브라는 두툼하고 풍성한 저역을 강조한다. 존재감 있는 저역을 키우면 시끄러운 곳에서도 좀 더 효과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풍성한 저역이지만 해상력도 나쁘지 않다. 에어팟의 소리가 좀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브라는 좋은 선택이다.

 

이어팁은 3가지 크기를 제공한다. 격렬한 움직임에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사진=김정철 제공

 

가장 큰 장점은 자브라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자브라의 ‘사운드+’​ 앱은 통근 모드와 집중 모드, 액티브 모드,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통근 모드에서는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인이어 블루투스 이어폰은 귀에 밀착되기에 외부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앱에서 ‘주변소리듣기’​를 활성화하면 마이크로 주변 소리를 증폭해서 들려준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외부 소리가 들리기에 안전에 도움이 된다. 집중 모드에서는 자연의 소리나 화이트 노이즈를 들으며 공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주변 소리도 차단해버리는 가벼운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있다.

 

액티브 모드는 운동할 때 켜두면 얼마나 걷고 뛰었는지를 기록해준다. 이 모드에서도 주변 소리 듣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술이 적용됐을 정도로 기능이 다양하다. 

 

착용감은 사용자의 귀 상태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직접 껴보고 사는 게 가장 좋다. 내 느낌을 말하자면 귀에 완전히 밀착되어 빈틈이 거의 없이 꽉 차는 느낌이다.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대신 귀에 단단히 고정되어 달리기를 해도 빠지지 않는다.

 

그 밖에 4개의 마이크와 바람소리 차단 기능으로 좀 더 깨끗한 음성 통화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참고로 IP56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한다. 일반 65T 모델에 비해 방수 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이 정도면 비를 맞으며 조깅을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몸에는 문제가 생기겠지만.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의 충전 케이스는 무광 플라스틱으로 흠집이 잘 나지 않아 실용적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단점이 있다면 케이스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자석식이 아니라서 꽤 힘을 줘야 한다. 분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었겠지만 쉽게 여는 요령을 알기 전에는 꽤 고생한다. 에어팟과 비교하면 배터리도 짧다. 에어팟은 충전 케이스 완충 시 최대 24시간이고,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는 15시간이다. 대신 제품 자체 사용시간은 5시간으로 같다. 실제 사용하는 경우 4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과거에 이어폰을 사용하며 느낀 불편은 보관이었다. 듣지 않을 때는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친친 감아둘 수밖에 없었다. 보관 케이스를 제공하는 이어폰도 많지 않았다. 설령 보관 케이스가 있다 하더라도 거기에 넣어두면 줄이 꼬여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에어팟 이후에 출시되는 블루투스 이어셋들은 이런 불편이 없어졌다. 쓰지 않을 때는 보관 케이스에 넣어두면 되고 그 시간에 충전까지 된다. 무선이니 줄이 꼬일 염려도 없다. 이런 혁신이 기존 이어폰 업계가 아닌 애플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기존 업체들은 무선 기술이 나오면 그냥 선만 없애고 기존 이어폰과 동일하게 만든다. 너무 안일한 대처다. 그러나 애플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을 이용해 과거의 불편했던 사용자 경험에 대안을 제시한다. 그래서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 된다.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는 애플보다 한참 선배인 자브라도 어쩔 수 없이 애플이 만든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훨씬 더 뛰어난 기술과 완성도를 갖췄지만 애플보다 가격을 더 받기도 힘들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더 편리한 기술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으니 좋은 일이긴 하다.

 

필자 김정철은? 전직 ‘더기어’ 편집장.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욱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낸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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