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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해 수주 목표 317억 달러, 삼성만 하향조정 까닭

LNG선 기대와 중국 저가공세 우려 교차…현대·대우 상향, 삼성 "내실에 집중할 것"

2019.01.14(Mon) 17:52:20

[비즈한국] 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이른바 ​조선업계 ‘빅3’가 올해 선박 수주 목표를 317억 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 286억 달러와 비교해 11% 상향된 수치다. 지난해 최종 실적으로 268억 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에 18억 달러 미달했음에도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우리나라 조선업계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발표했다. 3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상향된 수치다.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 운반선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각 사는 지난해 목표 달성치를 염두에 두고 수주 목표액을 설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삼호, 미포 포함)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 목표액을 각각 20%, 10% 상향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5% 하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유일하게 목표를 4% 초과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목표 대비 93%, 77%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2월 31일 2019년도 수주 목표액을 159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목표인 131억 7000만 달러보다 5억 달러가량 초과한 137억 달러를 최종 수주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현대중공업은 117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은 43억 50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은 35억 3000만 달러를 각각 목표로 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액을 정확히 공시하진 않았지만, 8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목표 매출액을 7조~8조 원으로 설정했기에, 그에 맞추려면 수주 목표액이 8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인 73억 달러보다 7억 달러 많은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목표 수주액을 밝혔다. 지난해 목표보다 4억 달러 적은 78억 원으로 목표를 설정하며 빅3 중 유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모토로 내실에 집중하고자 했다. 지난해 목표액을 조금 높게 잡은 면도 있기도 하다. 그래도 지난해 실적인 63억 달러보다는 높게 잡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조선업 빅3의 올해 목표와 지난해 목표, 지난해 실적 비교.

 

올해 조선 업황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다. 2016년부터 전 세계 연간 선박 발주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빅3를 중심으로 지난해 7년 만에 세계 선박 수주 실적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나아가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호재다. 

 

이 규제는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LNG운반선 발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황유는 가격 상승의 우려가 있고, 필터 역할을 하는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장착하려면 비용 발생은 물론 설치 기간 동안 선박 운항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LNG운반선 제작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발주된 전 세계 LNG운반선 69척 중 60척을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쓸어 담았다. 특히 지난해 건조단가가 높은 16만㎥급 이상 대형 LNG운반선 55척을 빅3가 모두 휩쓸었다. 세계 1위 탈환이 가능했던 것도 LNG운반선 덕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향후 5년간 LNG운반선 293척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계약 규모와 금액이 큰 해양플랜트 시장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의 저가 수주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선박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상승도 악재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이다. 현재 톤당 약 75만 원선으로, 철강사들은 톤당 5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계가 큰 흐름상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LNG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서 조선업계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다. 유가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올해 수주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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