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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3세대 쏘울 부스터, 딱 기아차 그 가격만큼의 '펀카'

독특한 개성 유전자 계승한 내외관 디자인…1.6 터보 엔진 장착 출력 아쉬움 없어

2019.01.24(Thu) 16:52:31

[비즈한국] 귀를 의심했다. 지난 23일 서울 암사동 야외 레스토랑 ‘스테이지28’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쏘울(SOUL) 부스터’ 출시 미디어 행사에서 사회자는 “본 행사는 한국어와 외계어로 동시 진행됩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어를 외계어로 잘못 말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 법한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가 들렸다.

 

쏘울 부스터의 영상광고 콘셉트를 살린 무대 효과였다. 광고에서는 ‘트랜스포머’ 영화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외계 비행체가 어린이와 장난감 끌차를 청년과 쏘울 부스터로 변신시킨다. 광고에 나온 어린이가 무대에 잠깐 등장했지만, 잘생긴 청년은 등장하지 않았다.

 

2008년 1세대(프로젝트명 AM), 2013년 2세대(PS)에 이어 이번에 나온 쏘울 부스터(SK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사진=기아자동차


2008년 1세대(프로젝트명 AM), 2013년 2세대(PS)에 이어 이번에 나온 쏘울 부스터(SK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2008년 출시 후 쏘울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9만 5000대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선 109만 대가 팔렸다. 북미 판매를 위한 모델로서, 11월 말 미국 LA 모터쇼에서 선보인 뒤라 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졌다.

 

# SF 영화 콘셉트를 살린 전후면부

 

쏘울의 기존 탑승공간을 그대로 보존했기에 쏘울 부스터의 보디 비례는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대신 전면부, 후면부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헤드램프는 현대차 코나, 싼타페, 넥쏘, 펠리세이드의 주간주행등처럼 가늘어졌지만, 범퍼에 별도의 헤드램프는 없다. 가는 부분은 LED 헤드램프로 사용된다. 다만 프로젝션 헤드램프의 경우는 범퍼에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부분에 방향지시등이 달린다. 덩치가 큰 스포티지와 쏘렌토에 유사한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하면 랜드로버 차량과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쏘울의 전후면부는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사진=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의 실내 모습. 가운데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눈에 띈다. 사진=기아자동차


LA 모터쇼에서 공개된 쏘울 부스터의 리어램프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후미등처럼 길게 이어지며 큰 사각형을 이뤄 시각적 신선함을 보여줬지만, 양산형에선 빠졌다. 고성능 쿠페 차량처럼 두 개의 배기관은 범퍼 가운데에 모여 있다. 

 

‘펀카’답게 실내는 10.25인치 와이드 화면과 이를 타원형으로 감싸는 센터페시아가 눈에 띈다. 수입차 미니(Mini)의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대형 원형 속도계처럼 재미난 요소다. 화면이 넓어 3분의 2를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고, 3분의 1을 멀티미디어용으로 활용하기 충분하다. 다만 10.25인치 와이드 내비게이션은 ‘노블레스(2150만 원)’ 트림 이상에서 98만 원(풀 오토 에어컨 포함)을 추가해야 하는 옵션이다. 

 

# 현대·기아차의 신형 1.6리터 엔진은 들어가지 않아

 

2008년 쏘울은 1.6 VVT 엔진(1.6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멀티포트 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당시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에 적용된 동일한 엔진이다. 최근 신형 아반떼와 K3(기아차)에는 현대·기아차가 새로 개발한 1.6리터 스마트스트림 G 1.6 엔진(1.6리터 자연흡기 멀티포트 엔진)이 장착돼 쏘울도 그럴 것으로 짐작했으나, 쏘울은 1.6 T-GDI 엔진(1.6리터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과 7단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적용됐다. 

 

쏘울 부스터의 엔진 및 변속기는 1.6 T-GDI와 7단 DCT가 전 트림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진=기아자동차


이는 벨로스터와 동일한 구성이다. 아반떼, K3처럼 엔트리카에서 패밀리카까지 커버하는 것이 아닌, 벨로스터처럼 개성을 중시하는 특정 소비자층에 맞추겠다는 뜻이다. 기아차는 국내 판매목표를 연 2만 대로 세웠는데, 지난 11년간 누적 판매량이 9만 5000대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과연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 주행성능은 ‘펀카’ 느낌 그대로

 

쏘울이 처음 나올 때 미니 쿠퍼와 많이 비교됐다. ‘한국엔 독특한 개성을 가진 펀카가 왜 없는가’라는 목마름을 해소해줄 차로 평가됐다. 3세대 쏘울 부스터도 쏘울의 전통을 계승했다.

 

기아자동차는 쏘울 부스터의 국내 판매 목표를 연 2만 대로 잡았다. 사진=기아자동차


1.6 터보 직분사 엔진이라 페달을 밟는 만큼 시원시원하게 나간다. 서스펜션은 세단에 비해 단단하다. 전고가 높은 차량이라 소프트하게 설정하면 코너링 시 많이 기울기 때문이다. 고급 차라면 서스펜션이 단단해도 승차감까지 잡아주지만, 쏘울 부스터는 딱 가격만큼의 만족감을 준다. 리어 서스펜션은 토션빔 방식으로 과속방지턱에서 충격도 약간 있다. 

 

기아차가 자랑스레 내세운 ‘크렐’ 사운드 시스템은 나쁘진 않으나 딱 차량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서스펜션, 정숙성, 사운드 시스템은 현대·기아차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 유사 자율주행 기능은 최대 2분까지

 

과거 시승행사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극한의 주행성능을 뽑아내겠다는 참가자가 많았지만, 최신 트렌드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쏘울 부스터의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드라이브 와이즈 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티어링휠과 가속페달에서 손과 발을 뗐다. 

 

이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이 수입차들은 30초가 최고지만, 쏘울 부스터는 2분이었다. 2분 뒤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휠을 잡으라는 자막이 뜬다. 다만 휠을 단순히 한 번 잡았다 떼면 별도의 추가 조작 없이 유사 자율주행 기능이 유지됐다. 

 

내비게이션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가 표시될 때는 자동으로 제한속도까지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급 차인 K9(기아차), G90(제네시스)처럼 고속도로에서 터널을 지날 때 자동으로 창문을 닫아주는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다. 

 

다만 이 기능을 완전히 신뢰해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 곡선 구간에서 사고 방지를 위해 도로 표면에 세로로 길게 요철을 준 도로에서 작동 오류가 일어났다. 55km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작동 오류로 인해 차선을 이탈한 경우가 3~4회 발생했다. 이런 기능들은 ‘보조’ 기능이지 아직은 완전히 의존할 정도는 아니다. 운전석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졸 경우에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 가격은 1914만~2346만 원, 풀 옵션 적용 시 2695만 원

 

디자인, 동력성능, 활용도 면에서 쏘울 부스터는 아반떼, K3 등 세단에 비해 장점을 갖추고 있다. 다만 1.6 자연흡기 엔진을 적용해 가격을 낮춘 트림이 없다는 점, 펀카임에도 시트 색상이 검정, 갈색뿐이라는 점, 쏘울 부스터 전용 외관 색상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격은 프레스티지(1914만 원), 노블레스(2150만 원), 노블레스 스페셜(2346만 원)이다. 1.6 T-GDI 엔진과 7단 DCT는 기본 적용된다.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이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2’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노블레스 트림부터 적용 가능하다.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포함한 최고 가격은 2695만 원이다.​ 

 

가격은 프레스티지(1914만 원), 노블레스(2150만 원), 노블레스 스페셜(2346만 원)이다. 사진=기아자동차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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