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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집중 '폴더블폰' 보호필름·케이스는 어쩔…

주요 업체들 "시장 반응 따라 제조 여부 결정"…형태는 일체형·분리형 엇갈려

2019.02.26(Tue) 16:30:06

[비즈한국]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이른바 폴더블폰(foldable phone)을 두고 휴대폰 제조사 간 각축전이 시작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9’​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는 각각 첫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20일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를, 24일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바깥으로 접히는 ‘메이트X’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왼쪽)’​와 화웨이 ‘​메이트X’​. 사진=삼성전자뉴스룸·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리처드 위 화웨이 CEO(최고경영자)는 24일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에서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라면 너무 작다. 우리 제품은 노치나 홀도 없다”​며 갤럭시 폴드를 견제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혔을 때 4.6인치, 펼치면 7.3인치까지 늘어난다. 메이트X는 접혀있을 때와 펼쳤을 때 액정이 갤럭시 폴드보다 각각 2인치, 1.4인치 크다. 가격은 갤럭시 폴드가 1980달러(약 223만 원), 메이트X는 2299유로(292만 원)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 26일, 메이트X는 올해 중반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혁신 경쟁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곳은 단연 휴대폰 액세서리 업계다. 스마트폰을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해 제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측은 회사 매출로 직결된다. 휴대폰 액세서리 업계는 폴더블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특히 안팎으로 접히는 휴대폰에 보호필름이나 케이스와 같은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비즈한국’​이 ​지난 25일 주요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네 곳을 방문해 의견을 물었다. 

 

# ‘제2의 아이패드 될까’ 시장 반응 살피는 휴대폰 액세서리 업계

 

‘비즈한국’이 방문한 업체 4곳 중 2곳은 이미 폴더블폰 액세서리 제작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만 제작 의사를 밝힌 한 업체와 나머지 제작 계획이 없는 두 업체는 폴더블폰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제작 의사를 밝힌 A 업체 대표는 “200만 원이 넘는 폴더블폰을 생(生)으로 들고 다닐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호케이스와 필요하다면 필름까지 제작할 계획”이라며 “디바이스가 많이 팔려야 액세서리도 많이 팔리는 법이다. 새로 출시되는 폴더블과 5G 휴대폰이 많이 팔렸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폴더블폰 액세서리 출시 날짜를 묻자 이 대표는 “갤럭시 폴드 출시일 이후인 5~6월이 될 듯하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폴더블폰 실물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의 대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폴더블폰 시장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액세서리 판매량과 직결되는 만큼 제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300만 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 1400만 대, 2021년 3000만 대, 2022년 5000만 대로 예측됐다. 이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약 15억 대)에 비해 극히 적은 수치다. 

 

B 업체 임원은 “액세서리 업계는 아이패드 출시 때와 같은 행태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모든 업체가 아이패드 액세서리 제작에 뛰어들었다. 아이패드는 혁신적이었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사용하진 않았다”며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대중이 혁신적인 기술을 따라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200만 원이 넘는 ​출시 가격까지 합리적으로 조정돼 많은 사람이 쓰게 된다면 그때 제작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C 업체 디자인팀장도 “현재 회사의 주력 판매군은 갤럭시폰이 아닌 아이폰이다. 아직까지 폴더블폰 액세서리 제작 계획은 없다.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펴야 할 것”이라고 보탰다. 

 

제작 의사를 밝힌 D 업체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딩 차원에서 폴더블폰 액세서리를 출시할 것”이라면서도 “필름이나 케이스 제작이 너무 어려운 구조라서 투입 대비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시장 상황을 살펴 소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접히는 휴대폰에 일체형 액세서리가 가능해?

 

폴더블폰 액세서리 형태를 두곤 업체별로 이견을 보였다. 하나의 액세서리로 접히는 스마트폰을 보호할 수 있냐는 것. 앞서 제작의사를 밝힌 A 업체 대표는 “(갤럭시 폴드 기준) 겉면 액정 필름과 속에 있는 액정 필름은 모두 일체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기존의 강화유리나 페트(PET, Polyester) 필름으로는 안 되겠지만 (탄성이 있는) 우레탄 재질로는 가능할 듯하다”며 “케이스도 오터박스(OtterBox)사처럼 힌지(hinge, 경첩)까지 보호되는 일체형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터박스가 지난해 6월 특허 출원한 폴더블폰용 일체형 케이스. 사진=레츠고디지털(LETSGODIGITAL)

 

오터박스는 벨킨(Belkin)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다(매출 기준). 네덜란드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오터박스는 지난 2018년 6월 미국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전자기기 보호 케이스’​ 특허를 따냈다. 매체에 따르면 오터박스가 출원한 폴더블폰 케이스 디자인에는 폴더블폰 힌지를 기준으로 나뉘는 ‘분리형 케이스’와 ‘일체형 케이스’ 등이 포함됐다.

 

오터박스가 2018년 6얼 특허 출원을 한 폴더블폰용 분리형 케이스. 사진=레츠고디지털(LETSGODIGITAL)

 

제작 의사가 없는 두 업체는 ‘분리형 액세서리’을 구상했다. B 업체 이사는 “만약 필름을 제작을 한다면 곡면 부분을 피해 분리형으로 만들 것이다. 안쪽에 일체형필름을 부착하면 접히면서 끝부분이 올라가게 돼 부착이 힘들 것이다. 우레탄 필름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가운데가 경화될 것 같다”며 “접혀서 기능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까지 필름과 케이스의 보호 범위를 확대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C 업체 디자인팀장도 “케이스를 만든다면 접히는 힌지 부분을 감안해 투피스(분리형)로 제작할 것 같다. 위와 아래를 분리해 설계하고 색상도 두 가지 톤으로 입혀 차별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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