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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LCC들 날기도 전에 난기류 휩싸인 진짜 속사정

'항공 면허' 받자마자 내부 힘겨루기 심화…운항증명 등 아직 갈길 멀어

2019.04.30(Tue) 18:17:08

[비즈한국] 비상을 앞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날아오르기도 전에 ‘비상상황’에 처했다.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세 곳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나란히 취득했지만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도 전에 대표직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거나 미숙한 실무 능력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 에어로케이, 대표이사 교체 시도 ‘경고’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2015년부터 면허 취득을 준비해오다가 2017년 면허 취득에 실패한 뒤 지난 3월 ‘재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곧바로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 9일 에어로케이의 지주회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의 최대 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이사회를 열고 에어로케이의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했기 때문. 경영진이 5000억 원 이상 가치로 평가되는 항공운송사업면허권을 따내자, 투자자가 이를 가로채려는 속셈을 드러낸 모양새다. 

 

에어로케이는 면허 취득 이후 에어로케이의 지주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이사회를 열고 에어로케이의 대표이사를 바꾸려고 해 내홍을 겪었다.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현재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는 지주사인 AIK 지분을 9% 보유한 강병호 대표다. AIK의 최대 주주는 지분 38.6%를 보유한 에이티넘파트너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씨앤엠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1조 원의 ‘M&A(인수·합병) 대박’을 낸 이민주 회장이 개인 소유하는 투자사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로 교체하려 했던 인물은 이 회장의 지인이자 항공업과는 전혀 무관한 언론계 출신 인사로 확인됐다.

 

이 회장의 대표이사 교체 시도는 국토교통부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항공사 대표자의 사업 의지와 전문성 등을 판단해 ‘하늘길 면허’를 발급하는 국토부가 항공사의 대표자가 변경될 경우 면허 발급을 반려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절차도 모르고, 면허권을 가로채려는 속내를 드러내서 투자자와 실무진이 서로 불편해진 상황”이라며 “대표이사 교체는 당장 이뤄지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 에어프레미아, 각자대표 체제 ‘갸우뚱’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의 내부사정은 더 심각하다. 제주항공 전문경영인(CEO)을 지낸 뒤 에어프레미아 사업 전반을 이끌어온 김종철 대표가 이사진과 내부 갈등을 빚으며 교체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심주엽 등기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김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도록 했다. 

 

업계에선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신생기업, 특히 항공사에서 각자대표 체제 도입에 대단히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를 두고 김종철 대표 명의로 발급받은 면허를 지키면서 실질적 대표를 심주엽 대표로 바꾸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뒤따른다. 실제 에어프레미아는 국토부에 대표자 명의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심주엽 등기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사진=박정훈 기자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면허를 따냈지만 운항증명(AOC)이라는 큰 고비가 남았다. 확고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는 신생 항공사가 지금 시점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며 “시장 진입 단계에서 총력전을 펴야 할 때인데,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면허 발급받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당시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컨설팅 회사와 일을 하면서 상당한 자금을 유용해, 내부적으로 배임·횡령 의혹을 받으면서 경질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맥킨지 출신인 김 대표가 에어프레미아의 면허 발급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당시 자신이 운영했던 컨설팅 회사와 일한 것 때문에 내부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의혹이 불거진 A 컨설팅 회사는 2000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김종철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A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해당 건(에어프레미아 사업계획서 작성)은 전임자가 진행한 것이라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전임자는 현재 에어프레미아에 근무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항공 업계에선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 것을 두고 우려의 시각을 보낸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표자 명의 변경을 국토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대표자 명의 변경 관련해서는 국토부와 사전 협의를 거쳤기에 문제없다. 실무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며 “사업계획서를 외주로 맡긴 적 없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에 감사를 비롯해 전 직장이 A 컨설팅 회사였던 직원은 몇 분 있지만 현재 제기되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비즈한국’은 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30일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자 변경 건과 관련한 국토부의 입장은 에어프레미아 측의 설명과 달랐다. 노지훈 국토부 항공산업과 사무관은 “에어프레미아가 내부적으로 대표를 바꾼다는 건 알지만 따로 협의된 사항은 없다”며 “대표자 명의 변경이 문제없을 거라는 건 그쪽 바람이겠지만, 명의 변경 절차에 따라 항공운수사업 자격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플라이강원, 운항증명 미숙?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비교적 잡음이 적다. 도드라지는 내부 문제없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면허 발급 이후 1년 이내에 해야 하는 운항증명(AOC) 신청도 신규 면허 취득 항공사 3사 중 가장 먼저 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비교적 잡음이 적다. 사진=플라이강원 제공

 

하지만 일각에선 실무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5일 국토부에 운항증명을 신청했지만 바로 접수되지 않고 약 3주간 국토부와의 사전회의를 거친 뒤 지난 23일에서야 운항증명 신청서가 정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준비가 부족했던 점은 없었다. 운항증명 신청서를 접수하기 전에 약 한 달간 국토부와 사전회의를 거치는 건 통상적인 일”이라며 “가장 최근에 면허를 발급받은 신생 항공사도 국토부에 운항증명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에 약 한 달간 국토부와 사전회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이 예로 든 해당 LCC 항공사 관계자는 “AOC 신청 이전에 국토부와 사전회의를 거치는 일은 없었다. 모든 협의는 신청서가 접수되고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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