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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해외사업 상반기 이익, 전년 1년치 '훌쩍'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안방보험과 6.6조 원대 호텔 매매 계약 코앞…미래에셋대우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2019.08.28(Wed) 11:09:40

[비즈한국]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내놓은 미국 호텔 15곳을 사들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이 성사되면 55억 달러(6조 66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가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안방보험의 미국 내 호텔 15곳을 통매각하는 입찰에 참여해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주식 매매계약 체결과 잔금 납입까지 고려했을 때 이르면 10월 말 미래에셋은 호텔 소유권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 안방보험은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회사인 미국의 블랙스톤으로부터 각 호텔 소유권을 보유한 부동산투자신탁회사(스트레이트직호텔엔리조트)를 55억 달러에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전에는 미래에셋그룹을 포함해 블랙스톤,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일본 포레스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2015년 연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여기에 제반비용을 포함한 금액을 인수 비용으로 보고 있다. 인수 대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과 로우스 산타모니카 비치 호텔,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등이다. 

 

중국 보험 당국은 경영난에 빠진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하고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2018년 5월 경제 범죄로 징역 18년형을 받으면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공적 관리를 받게 됐다. 은감회는 지난달 중국 다자(大家) 보험집단에 경영권을 넘겨줬다. 

 

미래에셋그룹은 2013년 기존 오피스 빌딩 중심에서 특급 호텔과 리조트로 부동산 투자처를 옮겼다.  미래에셋그룹이 인수한 세계 호텔 모습. 사진=미래에셋 홈페이지

 

7조 원대에 육박하는 이번 투자 컨소시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미래에셋대우 등 계열사와 외부 기관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래를 주관하고 계열사와 타 기관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계열사 중심의 컨소시엄이라기보다 2011년 ‘아쿠쉬네트’ 인수 때와 흡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1년 휠라코리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대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만 12억 5000만 달러(1조 4000억 원). 미래에셋파트너스프라이빗에쿼티7호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가 6억 달러를, 휠라코리아가 1억 달러를 각각 출자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이 대주단으로 나서 5억 달러를 투입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번 사업은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을 맡고 있는 박현주 회장이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2개월 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비상근 회장에 올랐다.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해외 사업 확장과 투자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2018년 11월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와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해 기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부회장 등 5인 체제를 구축했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의 호실적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합병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수익)은 8조 9583억 원, 당기순이익은 3876억 원으로 2018년 대비 각각 20%, 8%가량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은 올 상반기 세전 순이익 872억 원으로 2018년 한 해 세전 순이익(845억 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512억 원) 대비로는 70% 증가한 수준이다. ​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2013년 기존 오피스빌딩 중심에서 특급호텔과 리조트로 부동산 투자처를 옮겼다.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3800억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호텔(2400억 원),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5200억 원)과 서울 포시즌스호텔(5200억 원)을 각각 매입했다. 이듬해엔 미국 하와이의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호텔을 9000억 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11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수금액이 가장 비쌌던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호텔의 경우 매입 당시 1230개의 객실 투슉률이 90%에 달했다. 평균 객실요금은 250달러(30만 원) 수준이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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