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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내수시장 침체가 소득 양극화 때문이라고?

전체 내수시장은 계속 성장…시장과 소비자 변화 못 따라가는 일부 시장의 침체

2019.08.28(Wed) 09:33:06

[비즈한국] 한국 내수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혹자는 내수시장의 침체를 이야기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내수시장은 계속 성장했으며 침체라 보기는 어렵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경제 상황을 늘 불황이라 여긴다. 가장 호황기에 거품이 잔뜩 끼고 있었던 2005년~2007년마저 당시에는 불황으로 느꼈다. 이러한 착각은 대체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장의 후퇴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체 시장이 줄어들지 않고 성장하는 것은 한 시장이 후퇴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흔히 이야기하는 내수시장의 침체는 국지적인 침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애초에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이 잘못되다 보니 원인에 대한 분석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내수시장 침체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소득 양극화다.

 

내수시장은 침체됐고 경제는 늘 불황이다? 사실은 전체 내수시장은 계속 성장했고, 침체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국지적 문제이다. 최근엔 대형마트조차 온라인 커머스라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물론 소득이 양극화된 영향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양극화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이제 가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좀 더 많은 돈을 지불하지만 비용에 해당되는 일에는 극히 인색해졌다. 이렇게 쓸 때와 아낄 때를 구분해 소비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우리는 소득 양극화로 단정 지었고 이를 내수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끌어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취향, 상품·서비스를 보고 판단하는 기준, 소비 패턴 등을 고정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두가 늘 변하기 마련이다. 소비 패턴의 양극화는 그러한 변화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이다. 시장은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한다. 소비자들의 구성과 소비자들의 성향 등 각각의 요소가 어우러져 어떤 것들은 주목받고 어떤 것들은 사라진다.

 

따라서 국지적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침체된 것이 아니라 시장의 주목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소비자의 취향 변화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시장에서 전보다 덜 원하고 덜 관심을 가지는 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국지적 침체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후퇴하는 시장은 현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을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대표적으로 전통시장이 그러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갈수록 덜 이용하는 것은 대형마트 때문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방식이 현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과 방식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형마트들조차 요즘은 온라인 커머스로 전환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나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침체나 소득 양극화 같은 거창한 원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따라서 국지적 침체의 원인을 경기 변동이나 외부에서 찾는 것은 대체로 틀린 답이 되고 만다. 생물처럼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장에 맞춰가지 못하고 또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는 결과가 국지적 침체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도 소기업을 운영하는 하나의 기업가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매년 똑같은 방식으로 조금의 변화도 없이 계속 기업을 이끌어나가기란 어렵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면 그만큼 뒤처진다. 기업가는 손실과 이익을 모두 부담하고 책임지는 한편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결정을 하지 않는 것 또한 결정이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대체로 내수시장의 침체를 이야기하며 외부의 거대한 원인에서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한다.

 

필자 김영준은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를 졸업 후 기업은행을 다니다 퇴직했다. 2007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서 ‘김바비’란 필명으로 경제 블로그를 운영하며 경제와 소비시장, 상권에 대한 통찰력으로 인기를 모았다. 자영업과 골목 상권을 주제로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등에 외부 기고와 강연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 ‘골목의 전쟁’이 있다. ​​​​

김영준 ‘골목의 전쟁’ 저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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