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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드 뮤지끄] 28년 후 다시 온 김완선의 '삐에로'와 플럼코트 롤

2019년에 등장한 1980~1990년대 퍼포먼스…레트로·뉴트로 유행 속 추억은 '현재진행형'

2019.09.03(Tue) 15:31:50

[비즈한국] 음악과 디저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건조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입가심하기에 적당하다는 것. ‘가토 드 뮤지끄(gâteau de musique)’는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뮤지션과 디저트를 매칭해 소개한다.

 

30년 전 유행은 누구에겐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고 누구에겐 새롭다. 유튜브에 김완선이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행은 흐른다. 10년 전 유행했던 것은 그 시절에나 쿨했지 지금에 와선 구닥다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며, 누구는 80년대에 태어났고 누구는 2000년대에 태어나서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덕분에 20년 전, 30년 전 유행은 누구에겐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고 누구에겐 새롭다. 

 

레트로, 뉴트로 유행 속에서 8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이 마구 끌어 올려지고 있다. 브라운관으로 봤던 그 영상을 4K 화질이 구현되는 모니터로 감상한다. 한 방송사는 20년 전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이어 붙여 유튜브 라이브로 공개하고 있다. 

 

흐릿한 화질과 둔탁한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그럼에도 저 훌륭한 퍼포먼스와 음악이 현재의 기술로 구현된다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보고 싶다. 2019년의 뚜렷한 기술로 구현된 저 모습을. 

 

그러자 유튜브에 김완선이 나타났다. 

 

김완선 –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2019

 

이 영상은 용인에 위치한,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하여 경제 뉴스에 자주 나오는 놀이공원과 협업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두 달 남짓 남은 핼러윈 축제를 홍보하는 영상이기에 무시무시한 좀비가 등장한다. 빨간 옷과 좀비라니. 유명한 뮤직비디오 하나가 떠오른다.

 

Michael Jackson – Thriller

 

하지만 핼러윈에 더 잘 어울리는 영상은 따로 있었다. 

 

김완선 – 사랑의 골목길

 

김완선의 퍼포먼스를 감상하며 곁들일 양과자를 사기 위해 리치몬드로 향한다. 리치몬드는 1979년에 생긴 양과자점이기에 마포구에 살던 누군가는 1991년에 텔레비전으로 김완선을 보며 리치몬드의 과자를 먹었을 것이 틀림없다. 

 

옛날 기분을 한껏 내려면 역시 롤케이크가 좋겠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2019년 버전이 새롭게 나온 것처럼 리치몬드에는 얼마 전에 새롭게 출시된 롤케이크가 있다. 플럼코트(Plumcot)라는, 왠지 자두(Plum)와 살구(Apricot)가 반반 섞여 있을 것만 같은 이름을 가진, 새로운 ​​과일을 활용한 ​롤케이크다. 

 

김완선을 계속 지켜본 사람도, 김완선을 과거의 추억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김완선은 꾸준히 자신의 노래를 발표했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올해 역시 새로운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완선 – 심장이 기억해 (2018)

 

리치몬드에는 두 개의 플럼코트 롤이 있다. 하모니 품종이 쓰인 롤케이크는 눈꺼풀이 절로 찡긋하는 새콤함과 살구와 자두가 동시에 떠오르는 진한 향이 매력적이다. 갖가지 향이 어우러지는 잔치를 입안에 펼치고 싶다면 홍차와, 풍요로운 추억의 맛을 소환하고 싶다면 우유와 함께하면 된다.

 

리치몬드의 플럼코트 롤케이크. 왼쪽부터 하모니, 티파니. 사진=이덕 제공

 

롤케이크 한 입 먹고 음료를 마시면 아몬드 비스퀴가 이를 빠르게 흡수하는 동시에 플럼코트 잼을 끌어안은 채 입안에 흩어진다. 오물오물 씹으며 살구와 자두를 반반 섞은 새로운 과일을 한껏 즐겨본다.

 

한국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보석 같은 DJ, 타이거 디스코가 LP가 가득 실린 가방을 들고 오는 날이면 이따금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강한 흡입력을 가진 전주 후에 흘러나오는 바로 그 가사. 현대 음률 속에서. 

 

김완선 – 리듬속에 그 춤을

 

요즘 유튜브에서 80~90년대 가수들의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완선 또한 여기서 큰 지분을 차지한다. 그 영상 속 가수들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김완선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완선의 퍼포먼스는 과거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1991년에도, 그리고 2019년에도 맛있는 롤케이크가 있듯이. 

 

필자 이덕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두 번의 창업, 자동차 영업을 거쳐 대본을 쓰며 공연을 만들다 지금은 케이크를 먹고 공연을 보고 춤을 추는 일관된 커리어를 유지하는 중. 뭐 하는 분이냐는 질문에 10년째 답을 못하고 있다. ​ 

이덕 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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