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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체크] 애플 아케이드부터 아이폰11까지, 어젯밤 잡스극장에선

새 하드웨어·콘텐츠 서비스 대거 공개…아이폰11, 더욱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 강조

2019.09.11(Wed) 11:25:11

[비즈한국] 애플이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 위치한 스티브잡스극장에서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와 게임, 영상 등 콘텐츠 플랫폼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무대에 올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아우르는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3월 기기 대신 동영상 플랫폼 애플TV+와 구독형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를 발표하며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서비스들이 가을, 새로운 아이폰과 함께 시작된다.

 

애플은 매년 가을 새 아이폰을 비롯한 신제품을 발표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아이폰11을 비롯해 7세대 아이패드, 애플워치 시리즈5 등의 하드웨어가 공개됐으며, 애플TV+, 애플 아케이드 등 콘텐츠 서비스도 함께 발표됐다. 사진=디에디트 제공

 

# 애플 아케이드

 

애플 아케이드는 한 달에 4.99달러(약 6000원)를 내면 게임과 부가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매달 새로운 게임이 추가되고, 이 게임들은 다른 플랫폼에는 공개되지 않는 독점 콘텐츠다.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맥, 애플TV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코나미는 고전 게임 ‘개구리’를 재해석한 게임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아이폰부터 애플TV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고, 그래픽이나 게임 효과 등도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대에는 캡콤, 안나푸르나 등의 게임 회사들이 잇달아 올라와 애플 아케이드용 독점 게임을 소개했다.

 

게임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어떤 게임이 올라오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애플 아케이드는 독점 게임이 등록되는 환경이기에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PC, 콘솔 게임 등에 눈 돌리지 않고 온전히 애플 아케이드 내에서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이 보장돼야 독점 게임의 질이 높아지고 그래야 구독자가 늘어나서 참여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이번에 공개된 게임들로는 아직 등록되는 게임의 분위기를 파악하긴 어렵다. 소개된 게임들은 대체로 캐주얼 게임에 가까운데, 이 외에 어떤 콘텐츠들이 소개되는지에 따라 초반 흥행이 결정될 듯하다.

 

애플 아케이드는 9월 1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명만 구독하면 별도의 옵션 없이 가족 공유도 가능하다. 애플은 한 달 무료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 애플TV+

 

애플TV+는 애플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영상 플랫폼이다. 애플은 아이튠즈로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을 구축했고, 이후 영화와 팟캐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원했고,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애플은 애플 뮤직을 서비스했고, 이번에는 영상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다. 그게 바로 애플TV+다. 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애플은 직접 만든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당장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이 수많은 파트너 콘텐츠를 아우르는 것과 달리 직접 골라서 제작까지 참여해 엄선된 콘텐츠를 유통하는 게 중심이다.

 

애초 이 플랫폼은 양보다 질이 우선됐고, 이제까지 공개된 세 가지 예고편은 유튜브에서 1억 번이나 재생됐다. 영상미에 신경 쓰는 애플답게 예고편의 수준은 상당했다. 이제 그 내용의 흥미도와 다양성, 그리고 요금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단계다.

 

애플TV+는 애플 아케이드와 마찬가지로 한 달 요금은 4.99달러로 가족 공유를 할 수 있다. 앱은 곧바로 업데이트되고, 1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 7세대 아이패드

 

7세대 아이패드가 공개됐다. 새 아이패드가 곧 나올 것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대체로 9월 이벤트에는 아이폰에 집중되고 아이패드는 10월, 혹은 3월 이벤트에서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새 아이패드 공개는 여러 면에서 조금 놀라운 일이다.

 

터치ID를 품은 홈 버튼을 비롯해 디자인은 기존 아이패드의 뒤를 잇는다. 가장 큰 변화는 화면 크기. 10.2인치, 2160×1620 해상도를 낸다. 9.7인치보다 크기도, 해상도도 높아졌다. 가장 기본이 되는 아이패드의 화면이 더 좋아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2세대와 아이패드 에어3에 쓰인 10.5인치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10.2인치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7세대 아이패드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 대신 가격을 낮췄다. 이는 프로 제품군과 함께 아이패드 판매 확대를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디에디트 제공


프로세서는 A10 퓨전 칩이 들어간다. 1세대 애플펜슬을 쓸 수 있고, 스마트 커넥터가 있어 스마트 키보드도 연결된다. 아이패드 프로의 주변기기 환경은 이제 모든 아이패드 디자인으로 확장된다. 입력 장치에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교육 환경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성능은 지금 기준으로는 아쉬울 수 있지만 A10 프로세서는 아직 현역으로 쓰기에 부족하지 않은 칩이다. 최적의 환경에서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이패드의 의미이기에 A10 프로세서는 자연스럽다. 대신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관건.

 

7세대 아이패드는 가격은 329달러(39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면 299달러(36만 원)에 살 수 있다. 이로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 네 가지 아이패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아이패드는 9월 30일부터 판매된다.

 

# 애플워치 시리즈5

 

애플워치는 5세대에 접어들었다. 디자인은 애플워치 시리즈4를 따른다. 대신 화면에 큰 변화가 있다. 바로 올웨이즈 온(Always On)이다. 항상 켜져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는 대체로 배터리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기를 보지 않을 때는 화면이 꺼져 있다가 손목을 들면 움직임과 각도를 읽어 화면을 켜주는 방식을 써 왔다. 화면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 시리즈5는 항상 켜져 있다. 디스플레이 자체의 전력 소비가 낮아졌고, 주변 밝기 센서가 예민해져서 최적의 밝기를 찾아준다. 또한 화면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을 때는 화면 밝기와 UI(사용자 환경)구성을 바꾸어서 전력 소비량을 낮춘다. 그래서 새 애플워치는 한번 충전으로 기존과 똑같이 18시간을 쓸 수 있다. 그동안 애플워치는 애플의 18시간이라는 설명에도 실제 하루 반나절 정도는 쓸 수 있었는데, 올웨이즈 온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일지 궁금하다.

 

애플워치 시리즈5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소재가 늘어났으며 액세서리도 보강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디에디트 제공


나침반 센서도 들어간다. 애플워치로 지도를 볼 때 방향을 딱 맞춰서 볼 수 있기에 편리해지는데, 앱들이 이 나침반 센서를 이용해 간이 경로 탐색이나 등산 앱처럼 새로운 앱을 개발할 수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올웨이즈 온과 더불어 애플워치 경험을 바꿀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디자인은 골드, 로즈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알루미늄 케이스가 기본이다. 소재는 100% 재생 알루미늄이다. 애플의 환경 보호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티타늄 소재를 추가했다. 약간 어두운 빛이 도는 티타늄 소재로 알루미늄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흰색 세라믹 소재도 돌아왔다.

 

나이키 모델도 새로운 밴드와 함께 나오고, 에르메스 제품도 출시된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은 에르메스로만 출시된다. 대신 일반 모델은 티타늄 소재가 스테인리스 스틸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같다.

 

애플워치 시리즈5는 기본 GPS 모델이 399달러(48만 원)부터 시작되고, 셀룰러 모델은 499달러(60만 원)부터다. 또한 애플은 하위 모델로 시리즈3를 함께 팔 계획인데, 값을 199달러(24만 원)로 낮춘다. 애플이 아이폰에서 자주 쓰는 방법이고, 이전에 시리즈1이 비슷한 방법으로 팔렸는데, 시리즈3는 아직도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해주고, 방수도 되기에 실제 쓰기에도 충분하다. 시리즈3가 애플워치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 아이폰11, 그리고 아이폰11프로

 

역시 9월 이벤트의 중심은 아이폰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을 세 가지 라인업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신제품도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다만 지난해 아이폰의 중심인 아이폰XS외에 아이폰XR가 나오면서 브랜드가 나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번에는 아이폰11을 중심으로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을 나누면서 제품 구분이 훨씬 깔끔해졌다.

 

기본은 아이폰11이다. 따져보면 아이폰XR의 후속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프로세서와 카메라다. 6.1인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기본적인 폼팩터 구조는 똑같다. 스피커가 개선됐고, 돌비 애트모스 코덱도 재생할 수 있다.

 

카메라는 아이폰XR이 한 개였던 것과 달리 하나를 더 늘렸다. 특이한 것은 이제까지 아이폰의 두 번째 카메라는 망원이었는데, 아이폰11에는 광각 렌즈가 붙는다. 애플은 기본 카메라를 광각(Wide Angle)으로 부르기에 더 넓게 찍히는 카메라는 ‘초광각(Ultra Wide Angle)’라고 이름 붙였다. 광각 카메라는 35mm 카메라 기준으로 26mm, 초광각 렌즈는 13mm 화각으로 찍힌다. 조리개는 각각 f/1.8과 f/2.4다.

 

아이폰11은 당초 예상과 한 치의 틀림이 없는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전작 대비 카메라가 더 커지고, 더 튀어나오고, 더 많아졌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사진 결과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디에디트 제공

 

화질도 끌어올렸고, 머신러닝 기술을 더해 이미지의 밝기를 픽셀 단위로 조정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어내는 ‘나이트 모드’도 추가했다.

 

특히 애플은 이번 카메라를 통해 사진만큼이나 영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아이폰은 사진 앱에서 셔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속 촬영을 했는데 아이폰11은 짧은 동영상으로 대신할 수 있다. 셀피(셀카) 촬영도 고속 영상 촬영을 더해서 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는데 여기에 ‘슬로피(Slofie)’라고 이름 붙였다. 재미있는 대목이다.

 

프로세서는 ‘A13 바이오닉’을 쓴다. A11 바이오닉부터 시작한 머신러닝 중심의 프로세서다. 사실 지난해 아이폰 XS에 들어간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는 지금까지도 가장 빠른 모바일 프로세서에 들어가기에 성능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A13 바이오닉은 이보다도 성능이 꽤 좋아졌다. 물론 예전처럼 2배씩 빨라지지는 않았지만 성능 향상폭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GPU를 통한 그래픽 처리 성능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는 것은 머신러닝이다. 1초에 10조 번의 연산을 할 수 있다. 기존 A12바이오닉 프로세서가 초당 5조 번 연산하던 것과 단순 비교해도 두 배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머신러닝을 통한 데이터 학습, 혹은 모델링 처리가 가능하다. 머신러닝을 처리하는 뉴럴 엔진은 CPU와 분리되기에 CPU의 성능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아이폰11의 초상화 모드로 찍은 사진. 전문가용 카메라 수준의 계조와 선명도가 눈길을 끈다. 사진=디에디트 제공

 

당장은 이전처럼 엄청난 성능 향상이 눈에 띄지 않기에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의 전반적인 개선은 역시 머신러닝이 중심이 되고 있다. 애플이 직접 iOS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부분뿐 아니라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머신러닝 API들이 이 뉴럴 엔진을 쓰기에 전반적인 생태계 변화의 토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머신러닝은 이미 많은 앱들에서 경험을 바꾸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뉴럴 엔진이 강조되는 프로세서 설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11에 프로 모델을 덧붙였다. 바로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다. 이건 지난해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를 대신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깎아 만들었고, 이 역시 기본 디자인은 아이폰XS와 닮아 있다.

 

프로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다. 아이폰11프로에는 새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이 OLED는 200만 대 1의 콘트라스트를 내고, 피크 밝기는 1200니트에 달한다. 대개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가 300~500니트 수준인데, 아이폰11프로는 두 배 이상 밝다. 물론 항상 이 밝기를 내는 것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밝기가 필요할 때만 짜내는 것이다. 애플은 이 화면에 수퍼 레티나 XDR이라고 이름 붙였다. 6월 WWDC에서 공개했던 프로 디스플레이 XDR 모니터와 통하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아이폰11프로의 카메라는 3개다. 아이폰11의 카메라에 망원이 더해졌다. 아이폰XS를 기준으로 하면 초광각 렌즈가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망원 렌즈는 52mm 화각에 f/2.0 조리개를 갖췄다.

 

전문적인 동영상 촬영 앱인 필름믹 프로(Filmic Pro)의 개발팀이 무대에 올라 아이폰11프로의 화면을 시연했는데,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까지 더해 동시에 4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켜고 녹화하는 데모를 시연했다. 이는 카메라 4개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외부에 주었다는 의미이고, 아이폰11프로의 프로세서가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에 충분한 프로세서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발표에서 크게 강조되지는 않았는데, 새 아이폰들에는 고속 충전기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새로운 무선랜 규격인 와이파이6도 포함된다.

 

아이폰11은 9월20일에 출시되고 값은 699달러(83만 원)다. 아이폰11프로는 999달러(119만 원), 아이폰11프로 맥스는 1099달러(131만 원)로 지난해 아이폰XR,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와 같다. 1차 출시 국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국내 출시일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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