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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이마트 사상 첫 적자, 정용진의 '결정적 한 방'은?

초저가 전략 외 가정간편식·무인결제매장·새벽배송 시도…"타 기업과 큰 차이 없어" 지적

2019.09.24(Tue) 18:15:34

[비즈한국]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룹 내 ‘캐시카우’ 이마트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초저가 전략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 흐름에서 승기를 잡기엔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하반기에 다방면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9억 원 손실로, 전년 동기(533억 원) 대비 832억 원 줄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를 타개할 전략으로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부터 최대 60%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초저가’에 승부를 걸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주요 경쟁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다. 이마트가 신선제품에서 강하다는 점을 믿고 있다가 뒤처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너도나도 가격을 낮추는 마당에 이제는 배송시스템의 획기적 변화나 온라인몰 강화 등 치고 나갈 한 방을 고민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상품 판로 뚫거나 매장 결제 신속화…시스템 다각화 꾀하는 이마트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스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30분 배송으로 알려진 스타트업 ‘나우픽’과의 계약을 통해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PEACOCK) 상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나우픽 홈페이지를 통해 피코크 제품을 주문하면 24시간 내내 30분 내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10월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이마트가 자체 생산하는 가정간편식 상품의 판로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이마트 관계자는 “나우픽이 피코크 제품을 대량 구매해서 재판매하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강조하는 ‘30분 배송’은 나우픽의 판매 전략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트는 무인 셀프계산대의 확장판인 ‘스캔하고 바로결제’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깔린 이마트 앱으로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곧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장 출구에서 검수원이 결제한 상품을 확인하는 절차만 추가로 거치면 구매가 완료된다.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 사진=비즈한국DB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은 왕십리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단계지만 추후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주말처럼 복잡한 날에는 무인계산대에도 줄이 긴데,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 측면에서는 ‘크게 변별력 없는 변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소장은 “배송이든 매장서비스든 이제는 상향평준화됐다. 이마트의 최근 서비스 변화도 타 기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기반해 새벽배송 확장, 정용진의 다음은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대안으로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6월에 시작한 이마트 새벽배송은 마켓컬리, 쿠팡 등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인 네 번째 온라인물류센터 ‘네오 003’을 통해 속도와 품질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국에 퍼져 있는 점포를 우선 거점으로 활용하고 차차 네오 센터를 11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SSG닷컴이 운영 중인 네오센터는 용인 보정의 네오 001과 김포센터의 네오 002가 있으며, 올해 말에 김포 네오 003이 오픈한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1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토르 드라이브는 국내에서 처음, 일반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한 자율주행차량 ‘스누버(SNUver)’를 개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는 테스트 점포를 선정해 빠르면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배송서비스가 시범 운영되면 대상 점포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매장 자율주행차량이 구매 품목을 집 앞까지 당일배송하게 된다.

 

박성의 소장은 “드론이나 자율주행 차량은 결국 ‘온타임’, 즉 원하는 시간에 받아보기를 원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규제나 기술의 문제로 아직은 어려움이 있지만 조만간 서울-부산 같은 원거리는 자율주행차로 밤새 돌리고, 도심 내 마이크로 물류는 오토바이나 소형 전기차 등으로 돌리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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