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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카카오·타다 요금 비교 '장거리는 카카오T, 심야는 타다' 유리

호출비 3000원 고정 카카오T는 장거리 이용 시 저렴…심야 할증시간에는 타다가 가장 저렴

2020.01.03(Fri) 17:41:47

[비즈한국] 연말연시는 택시업계에서 ‘극성수기’로 통한다. 수년 전만 해도 대로변 앞에서 손을 뻗으며 택시 잡기 전쟁이 펼쳐졌지만, 요즘은 이러한 풍경도 많이 보기 어렵다. 카카오 모빌리티, 타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앞다퉈 ‘강제 배차 서비스’로 탑승객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택시와 플랫폼 사업자 간 경쟁이 연초부터 뜨겁다. 사진=임준선 기자


‘승차 거부’ 불만을 해소한 수요자의 다음 고려 사항 중 하나는 ‘요금’이다. 서비스가 동일하다면 좀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건 소비자의 당연한 심리다. 기본적으로 중형 택시 요금은 주간과 심야로 나눠 책정된다. 2km까지는 기본요금만 내면 되는데 주간 3800원, 심야 4600원이다. 이후 주간에는 132m마다 100원, 31초마다 100원이 추가되고, 심야에는 주간 요금에서 각각 20원씩 인상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기본 중형 택시 요금 체계에 ‘호출비’를 더했다. 배차 성공률이 높은 일반 택시 기사들을 원한다면 1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카카오T 차량의 호출비는 3000원이다. 카카오T는 강제 배차 서비스라서 호출비를 더 많이 책정했다.

 

타다는 택시와는 요금 체계가 다르다. 11인승 승합차 배차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기본요금이 4800원이다. 2019년 11월부터 800원 인상된 가격으로 운영 중이다. 이동 거리와 이동 시간에 비례해 추가 요금이 책정되며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0.8~1.4배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요금이 적용될 수 있다. 

 

1월 2~3일 서울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부터 3호선 약수역까지 이동 시 예상되는 택시, 카카오 모빌리티, 타다의 이용 요금 비교.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실제 요금은 달라질 수 있다. 자료=네이버·​카카오 모빌리티·​타다


예를 들어 오전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3호선 약수역까지 이동하려 할 경우 택시 예상 요금은 1만 200원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여기에 1000~3000원을 얹으면 된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예상 요금은 1만 3300원에서 1만 7600원 정도다.

 

오후 5시 30분에 같은 구간을 이동할 경우 택시 요금은 교통 정체를 감안해 1만 2100원 수준이다. 카카오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은 1만 3100원, 카카오T 요금은 1만 5100원이다. 하지만 타다 베이직을 이용하려면 적게는 1만 5900원에서 많게는 2만 4500원을 내야 한다.

 

심야 할증이 붙는 오전 12시에서 4시 사이에는 요금이 꽤 오른다. 오전 2시를 기준으로 동일 구간을 일반 택시로 이동하려면 1만 8640원을 내야 한다. 카카오T 차량 요금은 2만 1640원,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은 1만 9640원이다. 반면 타다의 예상 운임은 1월 3일 오전 2시 기준 1만 5200원에서 1만 8500원으로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신사역 간 거리는 약 2km다. 짧은 구간에선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자료=네이버, 카카오 모빌리티, 타다


이동 거리가 기본요금 기준인 2km 이하일 경우에는 플랫폼 간 요금 편차가 커진다. 서울시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신사역까지 요금을 비교했을 때, 택시 요금은 주간과 심야 모두 기본요금으로 책정됐다. 카카오 스마트 호출 서비스는 여기에 1000원만 추가하면 된다. 그러나 이 구간에서 타다, 카카오T를 탈 경우 요금을 두 배 수준으로 내야 한다. 카카오T는 주간 6800원, 야간 7600원을 결제해야 한다. 타다도 요금이 6700원 이상으로 예상돼 가격 부담이 만만찮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예전엔 대중교통과 택시 중에서 골라야 했다면, 요즘엔 이용 목적에 따라 택시도 골라 탈 수 있는 시대다. 가령 짐이 많을 경우엔 타다를 이용하고, 심야 시간엔 승차 거부가 없는 카카오T를 타면 된다”며 “가격 측면에서는 택시가 앞서지만 수요자가 원하는 걸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같은 서비스라도 플랫폼 사업자에 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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