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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제국을 지켜낼까

코로나19로 리조트, ESPN 매출 타격에도 3개월째 2860만 명 가입

2020.04.08(Wed) 10:45:00

[비즈한국]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부터 백화점까지 다양한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항공사가 무너지는가 하면, 보험사가 휘청하기도 합니다.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의외로 위기를 겪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마블부터 스타워즈까지 수많은 콘텐츠를 거느린 제국, 디즈니입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디즈니가 어째서 위기라는 걸까요?

 

우선 디즈니의 근간, 리조트 사업이 큰 위기입니다.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3월부터 휴관 중입니다. 전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던 캐시카우 디즈니가 단숨에 휘청거리게 된 겁니다. 월트디즈니 파크 부문은 12곳의 테마파크와 호텔, 크루즈 등의 사업에 17만 7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인력의 80%에 이르는 엄청난 숫자지요.

 

디즈니의 12개 테마파크의 무기한 휴업 소식을 다룬 기사.

 

디즈니의 케이블TV 사업도 위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스포츠매체 ‘이에스피엔(ESPN)’이 치명적입니다. 미국에서 스포츠의 힘은 절대적입니다.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도 미국 시장은 가장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 미디어 콘텐츠 수요를 빼앗긴 요즘, 스포츠는 유일하게 ‘라이브’ 방송이 중요했던 콘텐츠이니만큼 그 가치는 더 컸는데요.

 

ESPN이 이제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등 프로 스포츠가 코로나 여파로 모두 멈췄기 때문입니다. 스포츠가 무기한 연기되자 자연스레 스포츠 중계와 분석이 핵심이던 ESPN과 같은 채널이 콘텐츠 난을 겪는 겁니다. 채널을 채울 내용이 없는 거지요.

 

디즈니의 ‘뮬란 예고편. 이미 개봉했어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봉을 늦췄다.

 

디즈니하면 떠올리는 콘텐츠 제작에도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자 영화 제작이 연기됐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영화 관객이 줄면서 개봉하지 못하는 영화가 생기기 시작한 거지요.

 

코로나로 인해 마블의 ‘블랙 위도우’가 11월로 연기되었습니다. 디즈니의 영화 ‘뮬란’도 개봉을 멈췄지요. 2022년 개봉 예정인 영화까지 모든 디즈니 영화들이 차례로 뒤로 밀렸습니다.

 

디즈니는 재빠르게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경영진 월급을 20%~50%씩 삭감했습니다. 리조트 직원에게 일시 해고 혹은 무급 휴가를 통보하기 시작했지요.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월급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긴축경영에 들어간 겁니다.​​ 

 

지난 11월에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로고. 자료=디즈니플러스 페이스북

 

좋은 소식이 하나 없는 디즈니. 딱 하나 위안을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입니다. 출시 3개월 만에 2860만 명을 모으며 순항 중입니다.

 

집 밖을 나가기 어려워지자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수혜를 보고 있는데요. 디즈니 플러스도 콘텐츠 추가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겨울왕국2’를 예정보다 3개월 일찍 디즈니 플러스에 넣었습니다. 미국에서 개봉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을 다음 달 3일부터 스트리밍하는 등 신작 영화를 한 박자 빠르게 공개하고 있는 겁니다. 인도, 한국 등 해외에 서비스 런칭도 더욱 빠르게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디즈니 플러스도 타격이 있기는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코로나 사태로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 솔져’, 그리고 ‘로키’까지 제작중인 콘텐츠 모두 촬영에 문제가 생길 걸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은 점차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고, 협업하면서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스타워즈, 마블, ESPN, 내셔널 지오그래픽, 그리고 20세기 폭스까지.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인수하며 콘텐츠 제국이 된 디즈니 또한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모든 상황을 바꾸었습니다. 근간인 리조트부터 영화 산업, 스포츠 중계까지. 각 분야가 위기를 겪으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신규 사업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나마 리스크를 줄여주는 상황입니다.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발판 삼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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