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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테크' 네이버 멤버십 이벤트, '구멍' 있어도 네이버엔 득

포인트만 받고 구독 해지 가능…전문가 "그래도 득이 더 많을 것"

2020.09.17(Thu) 16:27:04

[비즈한국] 한 달 동안 인기를 끈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친구추천 이벤트가 종료 하루를 앞뒀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이번 이벤트를 통해 ‘플랫폼 록인 효과(Lock-in, 특정 제품·​서비스를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이용하도록 묶어두는 것)’를 제대로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벤트 혜택만을 누리고 얼마든지 구독 해지가 가능해 이를 이용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진행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친구추천 이벤트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자신이 만든 코드를 통해 친구가 멤버십에 가입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5000원이 지급되는 파격 이벤트다. 사진=네이버 이벤트 홈페이지


네이버는 8월 18일 자사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친구추천 이벤트를 진행했다. ‘나만의 추천 코드’를 만들어 친구들의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이벤트다. 발급받은 코드를 통해 친구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자신과 친구 모두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받게 된다. 가장 많은 친구를 가입시킨 회원 상위 100명에게는 추가 상금을 준다. 이벤트는 9월 18일 종료된다. 

 

9월 17일 기준 상위 10명의 친구 추천 수는 총 8136명으로 집계됐다. 1위를 기록 중인 한 회원은 966명을 네이버 플러스 회원으로 끌어들였다. 그 대가로 총 483만 원을 포인트로 받았다. 만약 이 회원이 끝까지 1위를 유지한다면 상금 100만 원을 네이버로부터 추가로 받는다. 

 

이번 이벤트는 네이버 회원들 사이에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네테크(네이버+재테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몰이 네이버페이와 제휴 중인 터라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로 회원들은 친구 추천 수에 따라 어렵지 않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획득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김효정 씨는 “친구 추천으로 총 2만 5000원을 받았다. 내 돈 주고 사기는 부담스러운데 평소에 사고 싶었던 제품을 살 좋은 기회였다”며 “구매 확정 후에 추가로 적립되는 포인트도 일반 회원보다 높아서 좋았다. 네이버페이 제휴사가 생각보다 많아 포인트를 사실상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이벤트의 흥행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9월 17일 기준 친구 추천 랭킹 TOP 10. 10명의 회원들이 네이버 멤버십으로 끌어들인 친구들만 8136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이들에게만 총 8136만 포인트를 지급했다. 사진=네이버 이벤트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이벤트로 확실한 록인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거대 플랫폼으로 모든 업종에 일원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얻었다고 본다. 밀레니얼 세대에서만큼은 네이버가 쇼핑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벤트에는 한 가지 허점이 존재한다. 멤버십 회원들이 이벤트 혜택만 누리고 구독을 해지할 수 있는 출구가 있어서다. 네이버는 현재 멤버십 가입 회원에게 첫 달 구독료를 무료로 제공 중인데, 가입 후 7일이 지나면 포인트 회수 없이 멤버십 해지가 가능하다. 

 

이 같은 방법은 현재 블로그, 카페를 통해 널리 퍼진 상황. 한 블로거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가입만 해도 5000원이 지급되는 이벤트다. 가입만 해도 이득인 셈이다. 참고로 가입 후 7일 이전에 구독 해지를 하면 포인트는 회수된다. 꼭 7일 이후에 서비스를 해지하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또 다른 블로거도 “가입 즉시 5000원이 들어오는데 일주일 이내에 멤버십을 탈퇴하면 포인트는 회수된다. 멤버십이 필요 없는 분들은 일주일 후로 알람을 설정한 후 해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질적으로 네이버가 기대하는 효과는 아니지만, 이들을 제재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모든 이가 이 같은 이유로 멤버십을 해지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서비스가 불편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해지를 원하는 회원들도 있기 때문에 개선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용구 교수는 “이러한 허점은 오히려 네이버에 실보단 득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구독을 해지하더라도 네이버 플러스를 모르고 있던 이들에게 멤버십 서비스를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회원들에게 무료로 포인트를 지급하면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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