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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풋살도 온라인게임처럼 쉽게…'플랩풋볼' 체험기

경기 성사에 필요한 모든 것 '원스톱' 서비스…어색한 분위기와 여성 경기 부족은 아쉬워

2020.10.30(Fri) 17:20:22

[비즈한국] 풋살도 온라인 게임처럼 혼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 경기장 매칭부터 선수 모집 그리고 경기 진행까지 모두 관리하는 풋살 전문 스타트업 ‘플랩풋볼’이 이러한 물음에 나름대로 답을 내놨다. 회원들은 혼자서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풋살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애플리케이션(앱)의 강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축구·풋살인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도 보인다.

 

플랩풋볼은 축구·풋살인들 사이에서 종목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앱으로 통한다. 사진=플랩풋볼 홈페이지 캡처


풋살은 정규 축구를 초심자들에게 맞게 축소한 미니 축구다. 약 7140㎡(약 2200평)에 달하는 운동장과 2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 축구의 제약을 대폭 간소해 축구장의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경기장과 인원으로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 주요 도심에 풋살장이 늘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실제로 풋살 경기를 진행하기까지는 상당히 품이 든다. 최소 8~10명에 달하는 인원 모집부터 경기장 예약도 쉽지 않다. ‘플랩풋볼’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여줬기 때문. ‘혼자서도 축구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플랩풋볼은 선수들을 모집하고 최적화된 경기장을 제공한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4 볼타 라이브’와 진행방식이 비슷하다. 유저가 접속 후 선수와 포지션만 선택하면 되듯, 플랩풋볼 사용자도 시간과 장소를 선택 후 경기 날만 기다리면 된다. 축구 마니아인 기자가 플랩풋볼 앱을 체험해봤다.​

 

#예약은 쉽고 간편,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함께 갈 사람이 없어 혼자 예약을 했다.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 실력과 플레이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10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롯데몰 옥상에 위치한 풋살장을 선택했다. 비용은 1만 원으로 적당하게 느껴졌다. 경기 하루 전 매칭이 확정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알림이 없었다면 경기를 잊을 수도 있을 정도로 쉽게 예약이 가능한 점이 인상 깊었다.

 

10월 29일 오전 서울 은평구 롯데몰 옥상에 자리한 풋살장에서 플랩풋볼 풋살 매치가 열렸다. 여성 1명이 참가해 5 대 5 혼성경기로 열렸다. 사진=박찬웅 기자


경기 당일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플랩풋볼이 참가자들로 하여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었다. 친구들끼리 풋살장에 가면 규칙, 팀 구성, 경기 시간, 그리고 중간중간 누가 경기를 쉬고 골키퍼를 볼 것인지 등 주최자라면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플랩풋볼에서는 경기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진행을 ‘매니저’가 전담한다. 

 

경기는 15분씩 총 7쿼터로 진행됐다. 쿼터당 쉬는 시간은 2분이다. 팀당 5명이 경기에 참여했으며 쿼터당 1명은 경기를 쉬었다. 쿼터마다 1명씩 돌아가며 골키퍼를 봐야 했다. 인원이 부족할 경우 매니저가 경기에 참여할 수도 있다. 기자가 참가한 경기가 그랬다. 모집 인원 14명 중 11명이 나와, 매니저가 자연스럽게 상대편으로 합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풋살에 필요한 웬만한 구색은 모두 갖췄기 때문. 한 남성 참가자는 “직장은 경기권이지만 본가는 울산이다. 아는 사람이 없어 풋살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됐다. 그러다가 5월쯤 플랩풋볼이라는 앱을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됐다. 나같이 혼자인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풋살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모르는 사람들과 경기를 하다 보니 경기 내내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다는 점이다. 분위기를 올리고자 사람들이 ‘화이팅’, ‘나이스’라는 말을 내뱉기도 했고, 실수하면 ‘괜찮다’며 다독이기도 했다. 그래도 어색함은 풀리지 않았다. 팀워크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팀원 간 단합을 중요시하고 개인기보다 패스 위주의 경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자칫 경기가 지루하거나 노동이 될 수도 있어 보였다. 조기 축구회에 몸담은 이라면 이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꽤 어려울 것 같았다. 

 

반대로 개인플레이, 즉 개인기를 선호하는 이에게는 최적이었다. 경기 중 상대편 골키퍼가 우리편 골대로 공을 차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김병지 선수가 떠올랐다. ​매니저가 다치지 않고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그의 저돌적인 질주를 막는 사람은 없었다.

 

최근 플랩풋볼을 통해 풋살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다만 늘어나는 여성 참가자 수만큼 경기장 확보가 플랫풋볼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사진=플랩풋볼 유튜브 화면 캡처

 

#여성 경기 절대적으로 부족

 

플랩풋볼은 여성도 참여할 수 있다. 여성 참가자끼리 혹은 남녀 혼성 경기도 있다. 이번에 참여했던 경기는 남녀 혼성 경기로 11명 중 1명이 여성 참가자였다.

 

다만 여성 참가자들은 동성 경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는다. 특정 날짜를 꼽아 조사해보니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경기는 평일 평균 10경기에 불과했다. 평일 전국에서 열리는 풋살 경기가 100여 경기나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10경기마저 대부분 남녀 혼성이었고, 여성 경기는 하루에 2~3경기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여성 참가자는 “정기적으로 모이는 축구팀이 있을 정도로 축구를 즐기고 있다. 정기 모임에 가지 못했을 때 주로 플랩풋볼을 이용해 축구에 대한 갈증을 푸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참가자는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경기가 이른 오전과 늦은 저녁에 몰려 있는 편이다. 오후 경기는 주말이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들다. 축구를 즐기는 비율이 남성이 여성보다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기 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없는 업체 마음도 이해하지만, 앱을 애용하는 입장에서는 여성 경기 확대와 고른 시간 분포도 고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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