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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지갑 가벼워지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무너졌다

핵심 지지층이었지만 경기 부진에 실망감 커져…교육 지출부터 줄여 부의 대물림 우려도

2021.05.14(Fri) 14:06:05

[비즈한국] 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공비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변동에는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30대와 40대들의 이탈 조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30~40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소득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11일 국무회의에서 연달아 경제성장률 4%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국무회의에서는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6%로 당초 예측의 두 배를 넘었다. 앞으로 매 분기 0.7∼0.8%씩 전기 대비 성장을 계속하면 연 4%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으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소득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등뼈인 30~40대의 경우 경기 부진의 후폭풍에 휘말린 상태다. 올 4월 전체 취업자 수는 2721만 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5만2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는 대부분 연령층에서 늘어났지만 30~40대에서만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의 경우 올 4월 취업자 수는 383만 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7만 9000명 늘었고, 50대는 취업자 수가 641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1만 3000명 증가했다. 60대의 경우에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46만 9000명 급증한 540만 8000명이나 됐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취업 상황이 개선된 것과 달리 30대는 취업자 수가 526만 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9만 8000명이 줄었고, 40대는 취업자 수가 630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2000명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최근 경기 회복 분위기가 정부의 코로나19 부양책에 따른 착시현상임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30~40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유지되지 않는 것이다. 청년층과 50~60대 고령층 등의 취업자 증가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단기 일자리 사업 덕분이다. 

 

30~40대는 경기 부진의 타격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 가구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37만 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감소율 2.3%보다 큰 감소폭이다. 우리나라 평균 초혼연령(2020년 기준)이 남성의 경우 33.2세, 여성의 경우 30.8세였음을 감안하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연령은 대부분 30대로 추산된다.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경우 소비가 더욱 감소했다. 40대 가구주는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309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4% 줄었다. 반면 50대 가구주 가구의 경우 소비 감소폭이 2.2%로 전체 가구 평균(-2.3%)보다 작았고, 60세 이상 가구주 가구는 지난해 소비가 1년 전보다 소비가 2.1% 늘었다.

 

허리띠를 졸라맨 30~40대는 교육 분야 지출을 가장 크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는 지난해 교육 분야 지출을 1년 전에 비해 22.4% 줄였고, 40대 가구주 가구는 24.2% 줄였다. 이는 자녀들의 교육비를 대폭 줄였다는 의미여서 자칫 교육격차에 따른 부의 대물림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30~40대가 일자리와 생활에서 쪼들리다 보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식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 5주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29%를 기록하며 30%대가 무너졌다. 핵심 지지층인 30대에서 지지율이 41%(부정평가 49%), 40대에서 43%(부정평가 52%)까지 떨어진 것이 영향을 줬다. 5월 1주차 문 대통령 지지율은 34%로 소폭 반등했지만 30대와 40대 지지율은 각각 40%와 46%에 그치면서 여전히 부정적 평가(30대 50%, 40대 49%)가 높았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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