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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오너 3세 정대현, 삼표연수원 사용료 받아 배불리기 '논란'

정대현, 경주 땅 산 지 8개월 만에 회사 연수원 건축 허가…삼표 "법적 문제 없다"

2021.05.27(Thu) 09:35:08

[비즈한국]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삼표그룹의 환경자원 부문 계열사 에스피네이처가 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에게 연수원 부지 사용료를 지급해온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오너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자원이 동원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000년 출간된 ‘선각자 정인욱’에 수록된 삼표그룹 오너 일가 사진. 뒷줄 왼쪽부터 둘째 사위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 차녀 정지윤, 맏사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녀 정지선, 장남 정대현 삼표시멘트 대표, 앞줄은 정도원 회장과 부인 이미숙 씨.  사진=비즈한국DB

 

경북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에 위치한 삼표연수원은 삼표그룹 지주사인 삼표가 아닌 환경자원 부문 계열사 에스피네이처가 운영 및 관리한다. 삼표그룹 계열사 경한이 2006년 7월 경주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3년 1개월 만인 2009년 8월 지상 3층 규모(연면적 1358.6㎡, 411평)의 연수원 건물을 완공했는데, 2019년 3월 경한이 에스피네이처에 흡수합병되면서 에스피네이처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삼표연수원의 건물주는 에스피네이처이나, 땅 소유주는 에스피네이처의 최대주주(71.95%)이자 정도원 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 사장은 경한(현 에스피네이처)이 경주시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기 8개월 전인 2005년 11월, 연수원 건물이 지어질 대지 1필지를 개인 명의로 사들였고, 이와 동시에 인근의 임야 및 대지 5필지(1만 802㎡, 3268평)도 함께 매입했다. 연수원 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7년 2월에도 정 사장은 인근의 목장용지(344㎡, 104평)를 1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경북 경주 강동면 왕신리에 위치한 삼표연수원.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땅 소유주인 정 사장은 그동안 건물주 에스피네이처로부터 토지 사용료를 받아왔다. 이에 삼표그룹이 오너 일가 배불리기를 위해 회삿돈을 유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에스피네이처가 연수원 착공 이전부터 토지 사용료를 지급했는지, 연수원 부지로 쓰이지 않는 정 사장 보유의 연수원 인근 토지에도 사용료를 지급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이에 대해 삼표그룹 측은 그동안 정 사장에게 토지 사용료를 지급한 건 사실이나, 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만 거듭 강조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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