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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띄울수록 적자, 보릿고개 깊어지는 LCC 업계 희망은 있나

국내선 출혈경쟁, 화물 수송도 역부족…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 최대 현안 부상

2021.05.28(Fri) 16:11:50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 기로에 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들은 국제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항공화물운송 활황에 힘입어 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지만 LCC들은 단거리 여객 노선 위주의 사업 구성으로 인해 시계제로 상태에 빠져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실적 악화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30일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에 대한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 한 LCC 업계는 창사 이래 유례없는 보릿고개(전년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올해 농사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춘궁기)를 맞아 백척간두에 놓인 상황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부산에어 등 LCC업계는 경영실적에서 매출은 급감하고 적자폭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제주항공 영업적자는 873억 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657억 원에 비해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1분기 매출은 41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92억 원에 비해 무려 5분의 1이상 급감했다. 

 

진에어도 올 1분기 매출이 439억 원으로 전년 1438억 원에 비해 3분의 1이나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312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두 배나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전년 매출 1491억 원에서 올 1분기 352억 원으로 1100억 원 이상 하락했고, 영업손실도 전년 222억 원에서 45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에어부산은 전년 매출 931억 원에서 319억 원으로 3분의 1토막 났으며 영업손실은 385억 원에서 472억 원으로 늘어났다. 

 

LCC 4총사 중 유일하게 티웨이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잉여금이 바닥나 납입자본금이 잠식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LCC 업체들은 기내 좌석 화물 탑재 운송과 무착륙 관광 비행, 국제선 부정기 운항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중에는 유상증자나 정부 주도의 금융자금 지원 요청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 업계에는 최근 몇 년간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2019년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이 타격을 받더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중국과 동남아 등 나머지 주요 노선도 막혔다. 이후 국내선에선 LCC 간 초저가 출혈경쟁을 벌이다보니 띄울수록 적자인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LCC 업체들은 뒤늦게 화물운송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베트남 호찌민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 노선 총 3개를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LCC 최초로 B777 기종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하노이 화물노선을 주 4회 운항 중이다.

 

하지만 항공화물운송 수요가 집중돼 있고 운임도 채산성이 높은 미국과 유럽 노선이 없어 LCC 업계가 채산성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24년까지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예측하고 있어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복수의 LCC 업계 관계자들은 “FSC의 경우 대형화물기로 장거리 노선 등을 중심으로 여객사업에 대한 손실을 벌충할 수 있다. 하지만 LCC의 경우 노선도 단거리에 집중돼 있고 비행기도 작다. 해법은 국제선 재개뿐인데 해외여행 정상화는 빨라야 내후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6월 30일로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문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항공업계는 한 목소리로 연대해 정부 유관부처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장되지 않을 경우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무급휴직에 이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수순이 불가피하고 특히 LCC업계에는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휴직과 무급휴직 지원금으로 나뉜다.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업체가 고용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정부에서 평균 임금의 70% 달하는 휴업수당의 90%까지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부담하는 제도다.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지 않으면 항공업계는 평균 임금의 50%만 지원되는 무급휴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한국항공협회는 지난 1월 항공업계 특별고용지원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연간 180일 한도로 묶여있는 유급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240일 이상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항공업계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연장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고용부는 6월 초께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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