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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비결] '지금까지 이런 감자튀김은 없었다' 일 매출 400만 원 감자튀김의 정체

뉴질랜드서 맛본 감자튀김에 반해 창업…홋카이도산 감자와 로즈마리 사용, 푸드트럭으로 비용 절감

2021.10.09(Sat) 09:01:00

[비즈한국] 평일 오전, 일본 삿포로시 아소역 근처 푸드트럭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갓 튀겨낸 감자튀김을 먹기 위해서다. 일본 매체 ‘동양경제온라인’에 의하면, 머리가 희끗한 고령자도 줄을 설 만큼 핫한 가게라고 한다. 놀랍게도 하루 매출액이 많을 땐 40만 엔(약 430만 원)에 달한다. 80세 할머니도 먹고 싶어하는 감자튀김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겉바속포,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실한 감자튀김을 만든 사이토 세이스케 씨.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프랜차이즈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아솜브로소 홈페이지

 

“겉은 바삭, 안은 포실포실. 눈이 확 커지는 놀라운 맛이다.” 아솜브로소(ASOMBROSO)가 판매하는 감자튀김에 대한 평이다. 아솜브로소는 홋카이도 출신인 사이토 세이스케 씨(30)가 2019년 창업했다. 사방 1cm 두께로 자른 감자를 로즈마리와 함께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 특징. 여기에 수제 마요네즈나 고르곤졸라 소스 등을 뿌려 먹는다. 감자는 홋카이도산만 사용하는데, 생산지를 한정하는 것은 품질관리 및 브랜딩 강화 목적도 있다.

 

사이토가 감자튀김에 매료된 것은 약 4년 전. 교사를 그만두고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중 우연히 먹은 감자튀김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감자튀김이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당시 사이토의 머릿속은 감자튀김을 어떻게 비즈니스화할 것인지로 가득 찼다고 한다. 

 

서둘러 조사했더니 일본은 냉동 감자튀김을 많이 수입하는 반면, 국산 감자로 만든 감자튀김 전문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내린 결론은 ‘고향 홋카이도로 돌아가자’였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홋카이도산을 활용해 최고의 감자튀김을 선보이면 무조건 잘 팔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홋카이도는 단샤쿠, 메쿠인, 기타아카리 등 브랜드감자 품종만 40개가 넘는다. 이른바 ‘포테이토 왕국’이다. 일본의 유명과자 가루비의 포테이토칩이나 로이스의 포테이토 초콜릿도 모두 홋카이도산 감자를 사용한다. 사이토는 모든 품종의 감자를 닥치는 대로 사와 튀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포실포실한 감자튀김을 완성했다. 이 방법대로라면 가장 맛있게 튀겨지는 감자는 ‘단샤쿠’라는 품종이었다. 아울러 마무리 과정에서 로즈마리를 넣었더니 기름진 맛이 사라지고 뒷맛까지 향긋해졌다.

 

홋카이도산 신선한 감자를 튀겨 수제 마요네즈나 고르곤졸라 소스를 뿌려먹는다. 사진=아솜브로소 홈페이지

 

뉴질랜드의 감자튀김은 딥 소스를 찍어먹었지만, 이미 도쿄에 비슷한 프렌치프라이 전문점이 있었다. 이에 소스를 뿌려먹는 ‘로디드 프라이’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달걀에 마늘, 간장 등을 섞은 수제 마요네즈. 곧이어 병아리콩을 쪄낸 후무스에 참깨와 스리라차소스를 더한 특제소스, 채식주의자를 위한 디저트까지 차례차례 완성했다.

 

이제 판매할 무대만 준비하면 된다. 사이토는 고정비가 드는 점포 경영 대신 푸드트럭에 승부를 걸었다. 사전 마케팅을 겸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더니,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39명으로부터 31만 7555엔을 지원받았다. 이를 계기로 구리야마초에 있는 자연농원의 오너도 알게 되어 저농약 재배 단샤쿠 감자를 제공받기로 했다.

 

2019년 4월, 이틀간 프리오픈 기간을 거쳤다. 엄선한 식재료들, 무엇보다 맛에 자신이 있어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했다. 소스를 뿌리지 않은 플레인은 500엔, 소스를 곁들인 감자튀김은 650엔. 패스트푸드점이라면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세트로 주문할 수 있는 가격이다. 과연 ‘고급’ 감자튀김은 성공할 수 있을까. 

 

첫날 사이토는 긴 대기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전단지를 돌리고 SNS로 홍보한 영향도 있겠지만, 그는 ‘홋카이도산 감자튀김’의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2일째도 길게 늘어선 행렬로 매출은 31만 엔을 달성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사이토는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지역 이벤트 등으로 적극 출장을 떠났고, 어딜 가든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는 “굉장히 신이 났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결단이 빠른 사이토는 같은 해 8월 아사히카와시 중심부에 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곧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2019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매장이 적자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원래 푸드트럭은 겨울철 매상이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매장은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일이었다. 

 

매장 적자가 쌓여가던 2020년 봄. 고정비를 줄이고자 철수 단계를 밟던 사이토에게 메일이 한통 도착했다. “푸드트럭을 하고 싶다. 프랜차이즈로 감자튀김을 팔게 해 달라.” 나고야의 주부로부터 온 편지였다. 프랜차이즈라면 자신이 직접 가지 않아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언젠가 전국으로 체인을 전개하고 싶었던 그에게는 더 바랄 나위 없는 제안이었다.

 

홋카이도에서 운영하는 감자튀김 푸드트럭. 11월에는 도쿄에도 푸드트럭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솜브로소 홈페이지

 

열정적으로 출점을 돕던 사이토는 나고야점이 전송해오는 데이터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매출이 쑥쑥 늘기 시작하더니 주 3~4일 가동으로 1개월에 80만 엔을 돌파. 이어 90만 엔을 넘겼다. 주부 혼자로는 도저히 일손이 부족해 남편까지 일을 돕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감을 회복한 사이토는 이후 홍보에도 적극 노력을 기울였다. 주목을 끌 수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고, 검색엔진 최적화(SEO)에도 신경 써 ‘홋카이도 푸드트럭’을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되게 했다. 

 

현재 아솜브로소는 순항 중이다. 홋카이도와 나고야의 푸드트럭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이벤트 출장 의뢰가 끊이질 않는다. 올해 8월에는 도쿄 유명백화점 이세탄에서 개최된 이벤트에도 출전해 처음으로 도쿄에 상륙했다. 당초 고전했으나 날이 갈수록 방문자가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재료가 신선하다” “허브향이 나 질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고객은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감자튀김 맛에 놀라 몇 번이나 재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솜브로소는 오는 11월 정식으로 도쿄에 푸드트럭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이토 사장은 “푸드트럭 프랜차이즈만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미 자사 공장을 마련해 냉동 감자튀김을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며, 내년에는 삿포로시에도 매장을 오픈한다. 더 나아가 그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도 아솜브로소 가게를 여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강윤화 외신프리랜서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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