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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오미크론 공포에 빠진 증시, 어떻게 대응할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은 변수 아닌 상수…시장 하락은 단기 이슈 관측 우세

2021.11.30(Tue) 12:43:50

[비즈한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다. 현지시각 지난 26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급락한 34,899.34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7%, 나스닥 지수는 2.23% 각각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이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왔는데, 상승 랠리가 이번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유럽에서도 증시가 잇따라 흔들렸다. 영국의 FTSE 100과 독일 DAX30가 3~4%대 급락했다. 

 

본격 겨울철로 들어서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셧다운 조치를 시사하는 나라들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시도는 무너질 위기에 처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욱 늦춰질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시선은 자연스레 국내 증시로도 쏠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전 세계 중시는 크게 출렁거렸다.

 

29일 개장한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밀리면서 2890선까지 떨어졌다. 7600억 이상 팔아치운 개인 투자자들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55억 원, 7100억 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도 점차 낙폭을 축소해갔다. 결국 0.92% 하락한 2909.32로 마감했다. 아시아증시도 장 초반 오미크론 공포에 급락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잘 버텨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6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4%, 홍콩 항셍지수 0.95% 하락해 마감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훨씬 더 과거에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도 국내외 경제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것은 경제 흐름이 어떨지, 증시는 어떨지 예측하는 기사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할 때처럼 증시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은 `불확실한 정보`"라고 했는데, 경제와 증시를 흔드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누군가가 필자에게 물었다. “주식 팔아야 될까요?” 사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 투자자라면 이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말처럼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면 잠깐의 변동성에 흔들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를 ‘변신의 천재’​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변이하며 변종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는 병원균과의 전쟁 기록이라고 할 만큼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증시는 출렁댈 것이다. 

 

하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당장 한 달 남은 올해를 걱정해야 할 듯 하다. 코스피는 상승 여력을 잃어버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여야 할 시점"이라며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여 온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도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 매수해야 할 타이밍이냐”는 질문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바이러스가 특정 문명이나 종교의 흥망에 결정을 미쳤던 적이 있었다. 유럽 중세 시대 페스트가 중세를 끝내고, 근세 시대를 출발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개장된 이후로는 바이러스 출현이 단기 이슈로 그쳤다. 그렇게 본다면 시장 하락은 분명 기회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지만 위험자산 비중을 다 줄일 정도는 아니다”며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하는데 6개월 걸렸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오미크론 발견도 빨랐고, 각국의 대응도 신속해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덜 올랐던 좋은 기업에 투자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29일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매수하고, 어떤 종목을 매도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지수가 오를지 말지를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외국인은 이날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코덱스(KODEX) 레버리지’를 253억 원 사들였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00억 원 순매수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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