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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vs 빽보이'…저가 피자로 한 판 붙은 정용진·백종원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피자', 더본코리아 '빽보이피자' 론칭…"저가 피자 시장 양극화 심해질 것"

2022.03.15(Tue) 13:18:43

[비즈한국] 2019년 노브랜드 버거를 선보였던 신세계푸드가 이번엔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연말 더본코리아도 ‘빽보이피자’를 론칭하며 피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진출로 인해 저가 피자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저가 피자 브랜드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넷플릭스


#저가 피자 시장 노린다, ‘노브랜드 피자’·‘빽보이피자’ 

 

10일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노브랜드 피자는 오픈 전부터 ‘정용진 피자’로 불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노브랜드 피자는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를 표방하는 피자 브랜드다. 노브랜드 피자(라지 사이즈) 가격은 1만 4900원부터 2만 3900원대다. 신세계푸드 측은 해외 유명 피자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은 20%가량 낮추면서도 토핑량은 늘려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노브랜드 피자 홈페이지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장 오픈 후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기 손님이 끊이지 않고 배달 주문도 매우 많은 편”이라며 “주로 학생, 주부 등이 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을 시범매장으로 운영하며 사업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피자는 배달·포장 전문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1호점의 경우 시범매장인 만큼 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1호점에서 판매 중인 조각 피자도 맛 테스트 차원에서 판매 중이다.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고 소비자 리뷰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은 대치역 인근의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앞선 관계자는 “대치동 노브랜드 피자 매장 반경 2km 내 글로벌 피자를 포함한 피자 브랜드가 20개가 넘는다.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라면서 “노브랜드 피자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브랜드 피자 매장 인근에는 피자스쿨, 고피자, 피자헛 등 피자 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1호점은 테스트 매장으로 맛과 서비스, 가격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추후 점포 확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2020년 1월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비즈한국 DB

 

지난해 연말 더본코리아도 ‘빽보이피자’를 론칭했다. 빽보이피자 역시 포장·배달 전문의 저가 피자 브랜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보이피자는 약 1년의 기획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21일 론칭했다. 현재 가맹사업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빽보이피자(레귤러 사이즈) 가격대는 1만 900원부터 1만 4900원대다. 노브랜드 피자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크기는 좀 더 작다. 피자 메뉴는 슈퍼빽보이피자, 미트폭탄피자, 불닭발레전드피자 등 3가지로 노브랜드 피자(9가지)와 비교하면 한정적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피자의 종류를 2~3종 확대하고 사이즈도 2가지로 늘려 테스트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본코리아도 빽보이피자 시범매장을 운영하며 현재 사업성을 평가 중이다. 배달·포장 전문점으로 기획한 만큼 1인 가구가 밀집된 서울 관악구에 매장을 열었다. 앞선 관계자는 “빽보이피자는 최소 2인이 운영 가능한 소규모 포장·배달 전문 매장으로 테스트 중이다. 이를 위해 배달 수요가 많은 상권에 테스트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피자와 빽보이피자가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면 중소업체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사진=노브랜드 피자 홈페이지

 

#대기업 가성비 피자에 밀릴까, 저가 피자 업계 양극화 우려

 

신세계푸드, 더본코리아도 피자 사업에 뛰어들면서 저가 피자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및 대기업이 저가 피자 시장에 동시에 뛰어들며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피자 시장은 가격대에 따라 고가, 저가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중심의 고가 피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2010년 들어 피자마루, 피자스쿨, 59피자(오구피자) 등 저가 피자 프랜차이즈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포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저가의 가성비 피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또한 외식물가가 상승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저가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반올림피자샵은 2020년 매출이 134억 원으로 전년(98억 원)보다 36% 성장했다. 피자마루도 2020년 매출액이 103억 원으로 전년(97억 원)보다 상승했고, 피자스쿨도 2019년 71억 원이던 매출액이 2020년 79억 원으로 늘었다. 

 

노브랜드 피자와 빽보이피자가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면 중소업체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기존에는 저가 피자가 품질보다는 가격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저가 피자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가격과 품질까지 고려한 가성비 피자를 선보이게 되면 시장 판도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대기업, 대형 프랜차이즈가 가진 자본, 노하우 등이 상당한 만큼 이들이 중저가 피자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중저가 피자 브랜드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하지만 환율, 곡물 가격 등이 오르고 있다 보니 올해는 특히나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저가 피자 브랜드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저가 피자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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