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회사 ESI&D 등록 주소지에는 회사가 없는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밝혀졌다. 주소지에 있는 건물 한 채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사 운영이나 거주 등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ESI&D 주소지에는 회사는 없고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사진=전다현](/upload/bk/article/202205/thumb/23789-57031-sampleM.jpg)
ESI&D는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 아무개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로 건축, 부동산개발, 주택건설사업 등이 사업목적으로 등록돼 있다. 기존 방주산업이라는 회사명을 2006년 ESI&D로 변경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한 ESI&D는 남양주시 화도읍에 A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다(관련기사 [단독] 윤석열 처가 운영 요양원 상담사 '가짜로 요양등급 받는 법' 안내 논란).
ESI&D 주소지는 이 A 요양원 인근에 위치했다. ESI&D의 주소는 기존에 A 요양원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2017년 11월 22일 현재의 주소지로 변경됐다.
#회사 운영 흔적 전혀 없어
ESI&D 주소지에는 근린생활시설로 등록된 건물 한 채가 있다. 이곳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남양주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B 씨는 2021년 7월 19일부터 영업 허가를 얻어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건물을 임차해 운영하는 것으로 윤 대통령 처가와 관련은 없어 보였다. 윤 대통령 장모 최 아무개 씨는 이 건물을 이전부터 음식점 등으로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
카페 관계자는 “임대하기 전까지 1년여 공실이었던 것으로 안다. 이전에는 고깃집 등을 운영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씨의 거주 여부를 묻자 “여기 살지는 않는다. 카페에 자주 오기는 한다”고 말했다.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지하와 1층은 각 167㎡(50.5175평), 2층은 88㎡(26.62평) 규모다. 건물 전체는 모두 카페로 이용됐지만, 지하는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현재 영업신고는 1층과 2층만 되어 있다. 만약 지하에서 영업을 한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카페 컨물 지하는 영업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카페 이용객을 대상으로 포켓볼 시설 등이 구비돼 있었다. 사진=전다현 기자](/upload/bk/article/202205/thumb/23789-57032-sampleM.jpg)
1층은 일반 카페로, 2층은 공간대여를 겸용했다. 마당에는 반려견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지하는 주류와 함께 포켓볼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마당과 카페를 모두 둘러봤지만, 사람이 거주하거나 사무실로 쓰인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현재 최 씨 주소지는 A 요양원으로, ESI&D 대표인 아들 김 씨 주소지는 송파구로 돼 있다.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최 씨는 지난해 10월경 법원에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서울시 송파구로 주거지 변경을 신청했다.
현재로선 ESI&D가 어디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2017년 ESI&D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ESI&D가 발행한 주식은 총 3만 주로, 최 씨와 자녀들이 지분을 모두 소유했다.
#최 씨 소유 건물과 땅을 ESI&D가 매입
현재 ESI&D 주소의 건물과 주차장을 포함한 토지 2필지는 모두 장모 최 씨 소유였다. 최 씨는 2016년 12월 이 토지와 건물을 모두 ESI&D에 매도했다. 건물과 토지 2필지를 합친 거래액은 총 11억 4100만 원이다.
이는 당시의 공시가격과 크게 차이 나는 금액은 아니다. 단독주택 부지와 건물 가치 등을 고려해 산정된 이 건물의 개별주택가격은 2016년 기준 9910만 원이었다. 토지 1필지(잡종지) 721㎡(218.1025평)의 공시지가는 6억 1897만 8500원(평당 85만 8500원), 주차장이 있는 토지 1필지(잡종지) 596㎡(180.29평)의 공시지가는 4억 3353만 400원(평당 72만 7400원)이었다.
카페 관계자는 “건물이 처음에는 굉장히 허름했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낡았다.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리모델링 등에만 7억 원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1992년 9월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등기됐다.
한편 이 건물과 토지 1필지(721㎡)에는 신한은행이 6억 5000만 원의 공동 근저당을 설정했다. 이 토지는 18억 3500만 원의 채권으로 인해 2016년 법원에 가압류된 상태다. 나머지 토지 1필지(596㎡)에는 신한은행이 7억 2000만 원의 공동 근저당과 지상권을 설정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
돌연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나선 일진그룹, 대기업 지정 해제 포석?
·
KT 구현모 호 '우리사주' 매입 독려 둘러싼 내부 잡음 속사정
·
출마는 지방, 집은 수도권…국힘·민주당 시도지사 후보 주택 현황 보니
·
지지부진 스마트슈퍼 접고 스마트마켓 출범, 이번엔 성공할까
·
스타는 감정노동, 팬은 불만…'연예인과 1대1 소통'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