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덕후

[밀덕텔링] 더 똑똑하고 치명적인 북한 신형 정밀유도무기의 정체는?

지형추적 비행, 공중폭발 능력, 사일로 발사 방식 채택…북한의 '비대칭적 국방 기술' 경계해야

2023.04.05(Wed) 15:09:26

[비즈한국] 3월 13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프리덤 실드’ 기간에 북한은 자신들이 경고한 대로 다양한 미사일과 신무기 훈련을 공개하며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계속했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 기간 진행된 북한군의 도발 핵심은 ‘기술력 증명’이었다. 마치 학생이 선생님에게 떼를 쓰듯 북한은 자신들의 무기가 얼마나 기술적으로 뛰어난지, 어떤 성과를 성취했는지,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상세히 알려주기 위한 세미나에 가까운 도발을 계속하였다.

 

전술핵탄두를 시찰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가장 먼저 살펴볼 이번 북한 도발용 무기는 화살-1과 화살-2 순항미사일이다. 두 미사일은 각각 2021년과 2022년 시험 발사하고 모형이 공개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실제 미사일 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공개해서 자신들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일부 내용은 심지어 한국군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이었다.

 

먼저 지형추적 능력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미사일의 발사 장면만 공개한 과거의 사례와 달리 미사일의 비행 장면을 여러 시점과 각도로 촬영했다. 심지어는 김정은이 날아가는 미사일을 살펴보는 장면까지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순항미사일은 매우 낮은 고도에서 산등성이나 해안선을 따라 비행하는 ‘지형추적 비행’을 공개했다.

 

순항미사일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느린 미사일이기 때문에 격추되기 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군의 현무-3나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은 ‘지형 추적 비행’이라는 이름으로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한다. 언덕이나 산맥이 눈앞에 등장하면 지형의 높이에 맞춰서 고도를 조정하기에 지형 추적 비행으로 불린다. 북한은 이것을 실제로 보여줘서 화살-1과 화살-2 순항미사일의 격추와 추적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순항미사일의 최고 중요한 기밀인 탐색기 역시 공개했다. 지형추적 비행이나 최종 목표 확인을 위해서는 디지털 지도나 영상 데이터와 실제 지형을 대조하기 위한 탐색기가 필요한데, 김정은의 현장 방문 과정에서 3축 짐벌(Gimbal)에 탑재된 영상 탐색기가 노출되었다. 이것은 우리 군의 주력 순항미사일 현무-3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부분인데, 북한은 순항미사일의 정밀도를 자랑하기 위해 ‘한국도 공개하지 않는’ 미사일 핵심부품을 공개한 셈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또한 첫 공개는 아니지만, 과거보다 진보된 기술 두 가지를 선보였다.

 

첫 번째 기술은 공중 폭발 능력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훈련용 전술핵 탄도미사일의 훈련에서 미사일이 표적 상공 500m에서 공중 폭발하는 연습을 했는데, 공중 핵폭발의 경우 핵폭풍의 피해 반경을 최대한 넓게 퍼트릴 수 있어, 대규모 병력 공격에 적합하다.

 

더 중요한 사항은 사일로 발사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차량형 발사대, 전차형 무한궤도차량, 그리고 철도차량에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다양한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지하에 콘크리트를 쳐서 만들어진 고정식 발사대, 사일로(Silo)에서 미사일을 발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일로 발사대는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등이 장거리 핵미사일을 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단거리 미사일에 지하 콘크리트 발사대를 만드는 사례는 한국 이외에는 북한이 거의 유일하다. 북한은 초기에 한미 연합자산으로 이동식 발사대가 모두 파괴되는 것을 대비해서 지하 미사일 발사대에서 ‘보복 공격’을 위한 용도로 사일로 미사일을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수중 무인잠수정의 경우 기존 북한 무기체계에는 없던 새로운 개념의 신무기였다.

 

약 900mm 지름의 무인잠수정은 무게가 십여 톤에 이를 것으로 보여 어뢰가 아닌 잠수정으로 분류해야 한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수중잠수함은 얕은 수심을 항주해서 목표 근처에서 수중 폭발로 적을 공격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개념적으로 가장 비슷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 러시아가 공개한 스테이터스-6(Status-6) 수중 드론이다. (관련기사 푸틴이 자랑한 '슈퍼 핵무기'는 트럼프를 주눅들게 할 수 있을까)

 

다만 러시아의 수중 드론은 원자로를 탑재해서 지구 반대편의 목표까지 갈 수 있지만, 북한은 전기 배터리 추진 방식을 사용해서 이동 거리가 매우 짧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사일보다 훨씬 유리한 점이 있다. 수중무기 공격을 막는 것은 공중이나 지상공격을 막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대륙간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보다 이 무인잠수정 대응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북한의 8개 신무기에 탑재된다는 전술 핵탄두이다. 북한은 ‘화산-31’로 이름 붙여진 전술 핵탄두를 김정은이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핵탄두를 소형 경량화하고 초고속, 초고압 상황에서도 핵탄두가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케이스와 부품을 개량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공개된 사진에서 이 전술 핵탄두가 수중 잠수정과 미사일, 그리고 초대형 방사포에 단일한 종류의 핵탄두를 사용해서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통형 전술 핵탄두는 단순히 비용 절감의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공개된 핵탄두의 경우 이미 다양한 조건에서 발사되는 무기에 장착 가능하니, 앞으로 북한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수중 발사형, 공중 투하형, 차량 탑재형 등 새로운 핵무기 공격 플랫폼을 개발할 때 크게 유리할 것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신무기 기술을 이 정도로 단기간에, 많은 수를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이 나름대로 자신들의 국방 기술을 총동원한 신무기들을 동원한 것은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기술과 역량으로 대처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우선 화살 순항미사일의 경우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약 20년 정도 전의 기술을 사용하여, 저고도 비행을 위한 비행 데이터 확보가 어려울 것이다. 즉 정해진 곳으로만 저공비행이 가능하여, 탐지만 된다면 우리 공군 전투기가 충분히 추적과 요격을 할 수 있다.

 

전술 탄도미사일 역시 현재 우리가 준비 중인 ‘초분광 센서 기술’을 사용해서 대처할 수 있다. 초분광 센서의 경우 수풀 속에 감추어진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찾거나 가짜 미사일 발사대와 진짜 미사일 발사대를 구별해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지하 사일로의 경우 그 특성상 전쟁 초기 미사일 사일로의 덮개 부분이 손상되면 발사를 위한 수리나 정비가 어려운 단점을 노려 대처할 수도 있다.

 

또한 무인 핵 잠수정도 현재의 항만 방어 기술을 좀 더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대처할 수 있다. 북한은 한국이나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 핵잠수함용 연료전지 기술이나 초소형 원자로 기술이 없다. 이 때문에 장시간 수중에 매복할 수 없고, 복잡한 수중 궤도를 확보하기 어렵다. 수중에서의 핵폭발은 그 위력이 대기 중 폭발보다 반감되기 때문에, 현재 배치 중인 ‘문무 체계’와 같은 항만 방어체계를 고도화하여 중 저주파 수중 음탐기 설치, 어뢰 요격어뢰(ATT) 발사관 수중 배치 등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화산-31 전술 핵탄두의 배치는 우리가 특별히 긴장해야 할 만한 중요한 북한의 기술적 성과인 것은 분명하다. 대량 양산과 모듈화라는 개념을 익혔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거의 모든 북한의 포병과 미사일 무기를 핵무기라고 가정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신무기 자체보다 더 우려해야 하는 것은 북한의 ‘비대칭적 국방 기술’ 전략이다. 북한은 일종의 ‘모자이크’전의 하나로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숨기는 전략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과장하고 있다. 즉, 북한은 이런 신무기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군사력 투자에 낭비를 유도하고 있다. 북한은 세계에서 비밀 유지가 가장 잘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무기의 성능과 능력을 우리가 평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북한은 이것을 이용해 미완성 무기가 완성되었다고 우기고, 모형을 진짜라고 속이며, 제대로 된 테스트가 되지 않은 무기도 테스트를 했다고 치고 생산부터 하면서 우리와의 국방 기술 격차를 자꾸만 줄이고 있다.

 

물론 이런 성급한 개발과 생산은 실전에서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현대의 복잡한 무기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개발 방법은 검증과 검증을 거듭하여 정착한 것이다. 실제로 공장을 짓고 시제품이 생산된 다음에도 몇 년이 지나서야 겨우 ‘전투 사용 가능’ 판정을 하는 것은 무기가 진짜 제 성능을 갖추는지 확인하는데 수많은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런 ‘무기의 근본’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신무기를 개발함으로써 국내적으로는 국민에게 북한의 강력한 이미지를 세뇌하고, 외적으로는 실제 능력보다 과장된 군사력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다. 북한의 이런 속내를 정확히 꿰뚫어서, 북한의 신무기 공개에 휘둘리지 않는 차분하고 치밀한 국방과학기술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밀덕텔링] '적극적 반격' 선언한 일본이 공개한 5대 신무기의 정체
· [밀덕텔링] 국산 항공기용 제트엔진 개발의 의미와 과제
· [밀덕텔링] "어제는 미국용, 오늘은 한국용" 북한 미사일 도발의 양면성
· [밀덕텔링] K2전차가 넘지 못한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세 가지 장벽'
· [밀덕텔링] KF-21G 보라매, '대공 미사일 사냥꾼' 될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