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금융은 AX 중] 한국은행, 중앙은행 최초 자체 AI 구축…국책은행들 '잰걸음'

기업은행·수출입은행·산업은행도 생성형 AI 플랫폼·AI 에이전트 도입 확산, 전환에 속도

2026.05.22(Fri) 15:32:44

[비즈한국] 금융업계가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들어섰다.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 자산 운용 등 금융업의 핵심 분야에서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조직 구조, 서비스 전략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금융권 AI 전환의 흐름을 살펴보고, 업권별 전략과 활용 사례를 통해 AI가 이끌어갈 금융 산업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IBK기업은행은 올해를 AI 전환 원년으로 삼아 AI 기반 금융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임준선 기자

 

정부 출자로 설립돼 공공기관 성격을 지닌 국책은행도 AI 전환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국책은행은 주로 여신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자체 AI 에이전트·플랫폼 구축과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의 성격에 맞게 AI 전환이 필요한 기업·산업군에 대한 금융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장민영 행장 주도로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장 행장은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초개인화 AI 뱅킹을 구현하고 AI 기반의 여신 심사 체계, AI 에이전트 중심의 업무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행장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도 AI 친화적 조직 DNA로 기업은행을 AI 기반의 금융기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일하는 방식, 조직 체계, 근무 환경 전반을 AI 시대에 맞게 전환할 것”이라며 “모든 영역에서 AI를 통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4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실무 교육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에는 본점 직원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자연어 기반 코딩을 통한 업무 자동화)’ 교육을 시행하며, 하반기부터는 전국 영업점 직원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자체 구축한 은행 전용 생성형 AI 모델인 ‘IBK GenAI’를 활용해 임직원이 업무 효율화, 부서별 맞춤형 서비스 개발, API 기반 시스템 연계, 행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IBK Gen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소기업 신용평가 △대출 심사 자동화 △맞춤형 상품 추천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ACT 컨설팅’도 시행하고 있다. AI ACT 컨설팅은 인력·자금 부족으로 고민하는 중소기업이 전문 인력, 대규모 투자 없이도 범용 AI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DX·AX 전략 및 생성형 AI 활용 방안 수립 컨설팅’을 마치고 2026~2028년 중장기 디지털 전략 로드맵을 세웠다. 로드맵의 첫해 핵심 실행 과제로 지난 4월부터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KEXIM AI’ 구축에 착수했다.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대출·보증 심사 프로세스 단축, 해외 진출 중소기업 맞춤형 상담 지원 등이 가능한 AI 기반 대고객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축 사업은 크게 △사내 구축형 AI 시스템 △비정형 데이터 파이프라인 및 문서 저장소 재구축 △AI 서비스 개발 △AI 관리 체계 수립 4개 과제로 구성됐다.

 

사내 구축형 AI 시스템은 외부 클라우드 대신 내부망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비정형 데이터 저장소 재구축은 내부 문서·비정형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전사 콘텐츠 관리 시스템도 AI 친화형으로 재편한다. AI 서비스 개발은 문서 작성, 승인·계약서 검토 등 실무를 돕는 AI 에이전트와 여신 상품·금융 정보를 24시간 제공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AI 관리 체계는 AI 관련 내부 규정·윤리 기준·위험평가 체계 등 AI 운영 전반을 관리할 기준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 중 최초로 내부망 기반 소버린 AI를 구축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수출입은행은 신용평가, 여신 승인, 사후관리 등 여신 업무 전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점검하는 여신 감리에도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기경보모형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컨설팅 용역을 모집 중이다.

 

수출입은행도 AI 산업군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AX 특별 프로그램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반도체·데이터센터·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AI 솔루션·로봇 팩토리 구축 등 AI 가치사슬 전 분야에 걸쳐 대출·보증에 20조 원, 투자에 2조 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처럼 중소·중견기업의 AI 전환을 위한 무료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미지=생성형 AI


한국산업은행은 AI를 빠르게 도입해 활용 중이다. 생성형 AI 서비스 ‘KDB GPT’를 은행 내부에서 자체 개발해 2024년 12월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선공개 후 2025년 2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텍스트 기반인 KDB GPT는 기업금융 관련 AI 검색 기능과, 일반 지식·번역·코딩 등을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AI 비서 기능으로 구성됐다. 

 

올해 4월부터는 은행 여신 업무에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자체 구축한 재무분석 AI 에이전트를 내부 업무에 도입하면서다. 이 시스템은 DART 공시 자료 등 외부 데이터를 정제해 사용 가능한 재무 데이터로 변환한 뒤, 기업의 재무 리스크·검토 사항·조사 방법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기업의 업종별 특성을 반영하고 이용자 요구사항에 기반한 맞춤형 분석도 제시한다. 

 

한국은행은 세계 중앙은행 중 최초로 내부망에 자체 AI를 구축했다. 지난 1월 공개한 소버린 AI(자국 데이터·인프라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AI) ‘BOKI’는 네이버와 민관협력으로 만든 것으로,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LLM 모델을 제공하고 한국은행은 금융에 특화한 AI 앱을 개발했다. BOKI는 △한국은행 내외 조사 연구 자료 기반의 답변 △내부 규정·지침 기반의 답변 △문서 요약·비교·분석·질의응답 △자연어 데이터 검색·분석 △한국은행이 생산·공표한 자료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은행은 “소버린 AI 구축이 국내 AI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고 산업 전반에 AI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부 활용을 넘어 BOKI 구축 과정에서 정비한 데이터, 금융·경제 특화 언어 모형을 대국민 서비스 확대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핫클릭]

· [금융은 AX 중] 사람 대신 쇼핑하고 결제까지 'AI 에이전트 페이'가 온다
· [금융은 AX 중] 'AI 금융사' 향하는 증권·보험, AX 경쟁 막 올랐다
· [금융은 AX 중] 상위권은 분주, 나머진 조용…저축은행은 '양극화'
· [금융은 AX 중] 인터넷은행 3사 "AI 리딩 뱅크, 나야 나"
· [금융은 AX 중] 지방금융 3사, 인공지능 전환 '공동 대응' 주목
· [금융은 AX 중] AI 올라탄 뱅킹, 조직과 서비스 '대전환'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