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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요즘 뜨는 사무라이 채권, 과연 리스크 없을까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하는 엔화 표시 채권…언제든 바뀔 수 있는 일본 통화정책이 변수

2023.07.25(Tue) 09:43:46

[비즈한국] 최근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 즉, 사무라이 채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한 4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의 사무라이 채권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2% 늘어난 1조 4420억 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1조 4470억 엔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았다.

 

일본의 엔화 표시 채권, 이른바 사무라이 채권에 대한 발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생성형 AI

 

이처럼 외국 기업과 정부가 일본 채권시장에서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사무라이 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3일 일본 현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2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대한항공도 지난달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200억 엔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일본은행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고강도 긴축을 시행하는 동안에도 경기 회복을 이유로 초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일본 투자자들도 초저금리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외국 기업과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사무라이 채권 발행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경제활동 재개, 즉 리오프닝 이후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일본 증시도 상승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199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만300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일본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4~6월에 볼 수 있었던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 지속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3년의 아베노믹스 시세와 같이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한층 더 상한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글로벌 제조업 체감경기의 회복도 일본 주식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 증시보다 개별 일본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 상승은 단순히 엔저와 재평가 매력에 기인하지 않는다”며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주도 산업의 판도 변화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등 대외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부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 통제(YCC)’ 등의 통화정책을 수정할 경우 어떻게 될까. 물가 상승과 경기 부양, 부채 부담, 환율 변동 속에서 일본은행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정책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당장 엔화 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엔화가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로 갈수록 강세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YCC 정책 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소지가 있다”면서도 “일본의 경기 펀더멘털 개선과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엔화는 연말로 갈수록 강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개별 기업이 사무라이채권을 통해 낮은 금리로 비용을 조달했더라고 하더라도 ‘환율’이라는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 엔화 자금이 필요하고, 재무적으로 환율 변화 등을 버틸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야말로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기대감은 커지며 일본 투자에 대한 희망 섞인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나 빼고 일본 여행 다 간다”는 한 연구원의 이야기가 요즘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러나 환율 관련 투자에는 양면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본 고전 ‘하가쿠레’에는 사무라이 정신에 대해 나온다. “반드시 죽는다는 생각을 날마다 되새겨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는데,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 리스크도 되새겨보자.​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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