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롯데월드타워 일부 시멘트 바닥 갈라짐…안전성 문제 없나?

전문가들 "안전엔 지장 없지만 시공 문제" 진단…롯데물산 "안전 위해 반기별 정기 유지보수 중"

2023.07.27(Thu) 18:14:29

[비즈한국] 서울의 랜드마크 ‘국내 최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 2014년 임시 승인 후 2017년 정식 오픈한 롯데월드타워는 관광과 쇼핑의 중심지로 떠올랐지만, 준공 초기엔 잡음이 나왔다. 롯데월드타워를 괴롭힌 많은 문제 제기 중 하나는 ‘안전성’ 논란이다. 2014년 롯데월드몰 임시 오픈 후 천장·바닥에 균열이 있고, 수족관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부실 건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당시 롯데물산은 롯데월드몰에 생긴 바닥 균열에 대해 ‘의도한 디자인’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일었던 5~6층 외에 다른 층에서도 ​곳곳에서 바닥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비즈한국은 롯데월드타워 준공 전후로 제기된 논란이 현재도 유효한지 짚어봤다.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임시승인을 받은 된 후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준공 전후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사진=전다현 기자


#2018년부터 두 차례 정밀안전점검 모두 A 등급, 안전 이상 ‘무’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일평균 방문자는 15만 명 이상이다. 국내에선 유례가 없던 높이와 규모 탓인지 준공 당시부터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대표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진 내용은 △롯데월드몰 5~6층 바닥 균열 △아쿠아리움 균열 △롯데월드타워 인근 도로함몰·지반 침하 등이다. 롯데월드타워 준공으로 인근 지반에 무리가 가고 건물이 위험하다는 의혹이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시민전문가 합동자문단을 구성하고 사용승인 전 프리 오픈 등을 통해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에비뉴엘동, 월드타워동, 캐주얼동, 엔터테이먼트동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 전체가 최종 사용승인 된 건 2017년 2월 9일이지만, 실제 운영을 시작한 건 2014년 10월부터다. 서울시가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일부에 임시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의 연면적은 총 80만 7613.57㎡인데, 임시사용승인 면적은 42만 8933.72㎡다. 초고층부(월드타워동), 지하 환승센터 공사구역 및 홍보관 존치구역, 캐주얼동 공연장 공사구역 등을 제외한 저층부는 2014년부터 오픈된 셈이다. 

 

2014년 공개된 롯데월드타워 도면. 사진=서울특별시

 

서울시는 임시사용을 승인하면서 “석촌호수 주변 안전 상태에 우려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근 발생한 도로 함몰 등은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건축물 안전에 대해선 임시사용승인 기간 중 위협이 발생하면 승인 취소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불거진 바닥, 아쿠아리움 균열 등에 대해 서울시는 모두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2018년, 2022년 두 차례 진행한 정밀안점점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송파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건물 전체가 승인된 건 2017년이지만, 임시승인이 난 건 2014년이라 이때를 기준으로 정밀안전점검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자체를 하나의 건물로 보기 때문에 모든 동을 같이 점검한다. 정밀안전진단은 2025년에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리석 바닥에도 균열…롯데물산 “안전성과 무관하나 꾸준히 관리할 계획”

 

현재로선 롯데월드타워 건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바닥 균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롯데월드타워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롯데월드몰에 바닥 균열이 발견되면서부터다. 롯데월드타워 일부 층이 임시 오픈한 후인 2014년 10월 5~6층 식당가 통로 바닥에 균열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롯데물산 측은 서울3080거리 분위기 재현을 위해 시멘트 모르타르로 마감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균열 디자인을 했다는 것에 의문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당시 서울시는 전문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구조체인 콘크리트 슬래브에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구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부분은 데크플레이트(바닥 구조에 사용하는 강판) 및 철근콘크리트 슬래브(150mm)와 마감재인 시멘트 모르타르(80~100mm), 셀프레벨링 자동수평모르타르(4mm), 투명에폭시코팅(0.1~1mm) 순으로 시공됐는데, 시멘트 모르타르 부분에만 균열이 발생됐고, 슬래브에는 균열이 없다는 설명이다. 

 

즉 건물 구조엔 문제가 없고 시멘트 모르타르의 수축 팽창 등으로 인한 균열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비즈한국 취재결과 논란됐던 롯데월드몰 5~6층 외에 다른 곳에서도 바닥 균열을 발견했다. 시멘트가 아닌 대리석으로 된 일부 층에도 바닥 균열이 생긴 것이다.

 

2014년 당시 바닥 균열 논란이 일었던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의 현재 바닥 모습. 사진=전다현 기자

 

기존에 균열 논란이 일었던 롯데월드몰 5~6층 외에 다른 곳에서도 바닥 균열이 쉽게 눈에 띄었다. 대리석 바닥에도 균열이 여럿 있고, 균열 사이를 실리콘 등으로 막은 구간도 있다. 사진=전다현 기자


당시 균열 논란이 일었던 부분은 5~6층이었는데, 현재는 건물 곳곳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다. 롯데월드타워 일부 층에선 금이 간 시멘트, 대리석 타일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큰 균열 사이를 실리콘으로 덮은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바닥 균열이 건물 구조나 안전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바닥재 시공에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지적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한 롯데월드타워 시민·전문가 자문단이었던 기술사 A 씨는 비즈한국에 “자문 ​당시 자료를 보면 공사비에 내부 마감과 인테리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조와 외부 창호 등 기본만 포함됐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오면 그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했다. 현재 균열이 일어난 부분은 공유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복도, 게이트 안쪽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모르타르 작업 과정에서 균열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A 씨는 “바닥에 충분히 다짐이 안 돼서 균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콘크리트 바닥에 금이 간 것은 마감 재료 자체가 표면에서 들뜬 것이다. 공사기간 5~6년 동안 바닥 슬래브에 각종 먼지나 기름때 등이 많이 묻었을 것이다. 이를 다 청소하고 고강도 모르타르를 시공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돼 모르타르 시공한 부분이 들뜨고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축업계 관계자 B 씨 역시 “(균열을) 의도한 거라고 보기는 힘들다. 시공이 문제였던 것 같다. 콘크리트 타설 와중에 처리를 잘 못하면 금이 가기도 한다”​​면서 “​​대리석을 시멘트와 모래, 폼 등으로 고정하는데, 그 처리가 잘못돼 유격이 생기면 공간이 생기고 깨지기도 한다. ​마감 처리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균열은 단순 시공 문제로 보기 때문에 안전점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시공 부분은 안전점검에 포함되지 않는다. 건물 구조상의 안전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점검에 반영된다면) 유관 점검으로 의견서 정도 들어간다. 표면 수축 팽창의 미세 균열 정도로 이야기한다. 다만 준공 당시에는 이런 의견서가 작성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바닥 재시공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구조적인 문제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바닥 균열은 대리석만 깨내고 교체하면 되는 일이다. 다만 롯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바닥 재시공에 며칠이 걸리니 매장 운영에 지장을 주고, 7~8년 전 깐 수입석은 동일한 석산에서 나오더라도 색이 같지 않아 결국 전면 교체를 해야 한다. 그때를 기다리는 게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 C 씨는 “건물 구조상 문제가 없더라도 외관상 좋지 않은 상태를 계속 방치하는 건 이미지를 훼손하는 거라 보통은 수리한다. 수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관리팀이 제대로 관리를 안 했거나, 예산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대리석 특성상 부분별로 사용감에 의한 마모가 일어나면서 일부 탈락되는 현상이 보일 수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고객의 이동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유지보수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시공에 의한 일부 대리석 균열에 관련해서는 “안전과 무관한 문제일지라도 롯데월드몰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위해 대리석 교체, 바닥 재시공 등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핫클릭]

· '맨손 등반 외국인'이 테러범이었다면?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안전 관리 문제없나
· [재벌 지배구조 5]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출범이후 일본롯데 예속 희석 호텔롯데 상장 안갯속
· [지금 이 공시]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묘수'로 그룹 핵심계열사 안착
· '유동성 위기 극복 최우선' 롯데건설, 재무 전문가로 경영진 재편
· 김진태가 쏘아올린 '레고랜드 사태', 애꿎은 롯데에 먹구름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