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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 후보 3사 전략 뜯어보니

KCB뱅크 '개인사업자 평가 모델 활용', U-뱅크 '서비스형 뱅킹', 소소뱅크 '소상공인 중심' 표방

2024.03.08(Fri) 16:47:16

[비즈한국] 국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이 이어진다.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는 업체는 3곳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후보들이 밝힌 사업 방향을 보면, 특정 분야·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은행’의 성격을 띤다. 이 때문에 지난해 논의에 그쳤던 은행권 스몰라이선스 도입 여부에 다시 눈길이 쏠린다.

 

특화 서비스를 전략으로 세워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U-뱅크 컨소시엄 제공

 

#소상공인 특화, 포용금융으로 차별화

 

현재까지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한국신용데이터의 KCD뱅크 △U-뱅크 컨소시엄 △소소뱅크 세 곳이다. 2019년 예비인가를 받아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 이후 오랜만에 신규 사업자가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금융당국은 2023년 7월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서 시중·지방·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의 문턱을 낮췄다. 기존에는 인가 방침이 나온 후 심사를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자본 건전성과 사업 계획을 갖춘 사업자가 있다면 심사를 거쳐 인가를 내주는 식이다.

 

도전자 3인방은 금융 소외 계층·소매금융 중심의 사업 모델을 경쟁력으로 세웠다. 카카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KT 등 빅테크와 대기업을 등에 업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혁신과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에 자리 잡았다. 반면 KCD뱅크, U-뱅크,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금융 소외계층을 강조하는 ‘포용금융’을 정체성으로 삼았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주체들도 자본력이 크지 않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 ‘KCD뱅크’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 가지 서비스로 확보한 사업장 매출, 객단가 등 영업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자금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CD뱅크는 올해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에 나선다. 현재 국내 금융그룹과 컨소시엄 구성 등을 두고 논의 중이다. 올 초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KCB뱅크 TF팀 인력도 충원했다. 2022년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등과 국내 최초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를 세우고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 한국신용데이터는 KCD뱅크에도 이 모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월 5일 출범을 발표한 U-뱅크 컨소시엄은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현대해상으로 구성됐다. 렌딧은 개인신용 중금리 대출, 루닛은 의료 인공지능(AI), 자비스앤빌런즈는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 트래블월렛은 외환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술력은 핀테크사가, 재무적 안정성은 전통 손보사인 현대해상이 담당하는 셈이다. U-뱅크는 생성형 AI 기반으로 각 기업의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서비스형 뱅킹’이 목표다.

 

U-뱅크는 포용금융을 강조하며 시니어·외국인·소상공인·중소기업 등 금융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 전략을 세웠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노년층,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된 외국인 근로자, 지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U-뱅크는 특화 은행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특정 분야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며 “은행의 업무 범위도 일부가 아닌 모든 분야에서 제공하는 일반 은행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 연합으로 구성된 소소뱅크는 5년 전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던 ‘재수생’이다. 당시 토스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와 예비인가에서 경합을 벌였지만 자본 안정성 미흡, 사업계획 미비 등으로 불합격했다. 회원 모집 등 재정비를 거쳐 2023년 12월 출범식을 연 소소뱅크는 자본금 1조 원을 마련해 인가 신청에 나선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자영업자·소기업을 위한 특화 은행을 표방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시중·지방·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의 문턱을 낮췄지만, 특화전문은행과 관련한 제도는 개편하지 않았다.


#스몰라이선스·특화 은행 제도화는 미지수

 

3사가 준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 논의된 ‘스몰라이선스’와 ‘챌린저 뱅크’를 떠오르게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스몰라이선스 제도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챌린저 뱅크 역할 강화 등을 검토했지만 구체화하지 않았다.

 

은행업 스몰라이선스란 업무 범위와 영업 대상·규모·방법 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국내에선 지방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스몰라이선스 성격의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중소기업 신용평가의 어려움, 부실화 가능성 등으로 국내 도입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챌린저 뱅크는 디지털 중심의 소규모 특화 은행으로, 중소기업금융이나 소매금융에 주력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KCD뱅크가 영국의 대표적인 챌린저 뱅크 ‘스탈링 뱅크’를 참고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챌린저 뱅크 개념으로 인가했지만 영업 형태를 보면 소형·전문 은행으로 보긴 어렵다.

 

현재로선 스몰라이선스나 챌린저 뱅크 관련 규정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앞서 은행권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특화·전문 은행은 손대지 않았다. 개선 방안에는 “특정 분야에 전문화한 신규 인가를 신청하면 현행 제도 내에서 영업 특성에 따라 심사하고, 특화 유형에 따라 규제 차등화 등 제도를 도입하겠다”라고 명시했다. 스몰라이선스나 챌린저 뱅크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일종의 특화 은행으로 여긴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를 한다고 별도로 스몰라이선스를 줄 필요는 없다는 것. 금융위 관계자는 “특별하게 제도를 개선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시중은행에서도 기업 위주의 서비스를 하는 등 특화한 영역이 있었다”라며 “특화 은행이라고 해도 영업 방식을 단일화하는 것은 아닌 만큼, 현행 제도 안에서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해외에서 스몰라이선스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 있지만 한국에선 똑같이 운영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기준과 환경이 다른 만큼 맞춰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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