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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천궁-Ⅱ에 러브콜 쏟아지는 3가지 이유

빠른 납기, 현지 맞춤형 개량, 저렴한 가격…우리 군 운용으로 실전 성능도 입증

2024.06.03(Mon) 16:20:24

[비즈한국]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협력·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가 이라크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완료되면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세 번째 수출이 이루어진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협력 개발한 천궁-Ⅱ.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중동이 천궁-Ⅱ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는 경쟁 후보보다 빠른 납기, 현지 맞춤형 개량, 저렴한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우리 군과 중동 국가들이 운용하며 우수한 성능이 입증되어 향후 수출 기대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과 LIG넥스원 등에 따르면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이라크 측과 천궁-Ⅱ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규모는 천궁-Ⅱ 8개 포대 규모로 알려졌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탄도탄이나 비행체를 요격하는 무기 체계다. 천궁-Ⅱ는 목표물 종류에 따라 사거리 20~50km, 요격 가능 고도는 15~40km다. 최대 속도는 마하 5(음속의 5배·초속 1.7km) 이상이다.


지난 3월 방한한 타베트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무기 도입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회담에서 국산 무기 체계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방산 수출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라크 측은 천궁-Ⅱ 3개 포대를 자국에 빠르게 납품할 수 있는지 물었고, 우리 측은 2개 포대가 우선 납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대공 미사일 체계에서 천궁-Ⅱ가 납기를 제일 빠르게 맞출 수 있다는 평이다. UAE가 천궁-Ⅱ를 도입한 것도 타 무기에 비해 비교적 신속히 공급할 수 있어서다.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무기 수요가 급증한 반면 생산 능력은 빠르게 상승하지 않았기에 한국처럼 적시 납기가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대공 미사일 나삼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요가 늘어난 탓에 납기가 길어져 신청한 나라들이 기다리고 현실이다. 다만 천궁-Ⅱ 역시 발사체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각각 제작 중이라 납품 완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동에서 천궁-Ⅱ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수출국 현지 상황에 맞춰 개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UAE에 수출된 천궁-Ⅱ의 경우 중동 현지 환경에 맞춰 개량된 버전이다. 수출 상대국의 조건과 현지 상황에 맞춰 개발 및 유지·보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으로 쓰일 수 있어 선호된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천궁-Ⅱ는 다른 동급 무기 체계와 비교할 때 ‘가성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격 미사일 한 발 가격이 15억 원으로, 성능이 동급인 미국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포대 가격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포대당 3700억 원인 나삼스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실전성이다. 현재 천궁-Ⅱ는​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들에 비교적 수월하게 수출할 수 있었다.


이라크 수출이 성사된다면 ​천궁-Ⅱ는 ​2022년 1월 4조 6500억 원(UAE), 지난 2월 4조 2500억 원(사우디아라비아)에 더해 총 수출액 12조 4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품목으로 수출 10조 원을 달성한 무기 체계는 K-9 자주포 등이 있다.


천궁-Ⅱ는 고부가가치의 무기 체계인 만큼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가 수출을 통해 큰 폭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천궁-Ⅱ는 교전 통제소와 다기능 레이더, 발사대, 유도탄 등 최첨단 기술과 고가의 장비가 탑재돼 한 번 도입하면 수출국에 기술 등을 의존해야 한다.


방산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계약 직전에도 거래를 취소하는 등 국제 무기 시장에서 변덕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중동 지역 3국에 수출을 성공한다면 다른 중동 지역 혹은 더 많은 국가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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