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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물러난 한화갤러리아, 500억 원 투입한 '벤슨' 어디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95억 원…한화 "초기 투자비용 반영, 품질 유지하면서 출점 확대 집중"

2026.05.26(Tue) 09:11:06

[비즈한국]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그가 미래 먹거리로 직접 키워온 F&B 신사업 ‘벤슨’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벤슨 운영사인 베러스쿱크리머리에 총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유지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F&B 신사업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홈페이지

 

#김동선 물러난 후 F&B 신사업 향방에 관심​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4월 1일 자로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직에서 퇴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모멘텀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등 다른 계열사 직책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서 김 부사장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설 지주사 관련 업무에 무게를 두기 위한 역할 조정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내 공식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주도해온 F&B 신사업의 향후 사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설립하고 압구정로데오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전국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벤슨은 김 부사장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긴 신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은 브랜드명 선정부터 제품 개발, 생산 공장 기획까지 사업 전반에 참여했고, 출시 전 제품을 직접 시식하며 개선 의견을 제시하는 등 브랜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갤러리아는 벤슨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2025년 말 기준 베러스쿱크리머리에 총 330억 원을 출자했다. 올해는 신규 출점을 위해 총 178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8억 원은 이미 집행됐고, 나머지 170억 원은 연내 추가 출점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추가 출자가 마무리되면 베러스쿱크리머리에 투입한 총액은 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투자금은 벤슨의 생산·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주요 사용처는 포천 생산센터 설립 및 자동화 설비 구축, 제품 품질 개선, 신규 점포 출점, 브랜드 마케팅”이라며 “벤슨은 초기부터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고, 향후 투자 역시 점포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4월 1일 자로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직에서 퇴임했다고 공시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100호점 속도전,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 과제

 

한화갤러리아는 벤슨 론칭 전, 경기도 포천에 생산센터를 미리 구축했다. 포천 생산센터는 원유 가공부터 제조·포장까지 한 곳에서 하는 원스톱 생산시설로, 현재 1시프트(근무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기준 하루 10L 톱 제품 600~700개, 파인트 등 컵 제품 1만 9500~2만 1000개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매장 약 100개까지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벤슨은 매장 수가 15개 수준에 머물러 생산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매장 수와 판매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생산 인력과 물류, 설비 유지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점 확대가 필수적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벤슨 신규 출점에 170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2027년까지 100호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출점 목표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가격대가 높은 만큼 소비 여력과 재방문 수요가 뒷받침되는 상권 확보가 중요한데, 단기간에 점포 수를 크게 늘릴 경우 매장별 수익성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슨은 지난해 5월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선보인 뒤 현재 매장을 15개까지 늘렸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홈페이지

 

상권 확장 과정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관리도 과제로 떠오른다. 벤슨은 론칭 초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림, 화곡 등 생활밀착형 상권으로도 점포를 넓히는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상권 자체가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점포 확장 과정에서 기존에 쌓아온 이미지가 다소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초기에는 압구정·강남권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생활밀착형 상권까지 접점을 넓혀가는 단계”라며 “프리미엄 품질 기준은 유지하되,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품질과 서비스 기준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익성 개선도 벤슨의 핵심 과제다. 지난해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당기순손실이 9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센터 구축과 매장 출점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는 생산센터 구축, 점포 출점, 제품 개발, 브랜드 마케팅 등 초기 투자 성격의 비용이 반영된 시기였다. 손익분기점은 점포 수가 50~100개 수준으로 확대되는 구간에서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점포 확대와 생산량 증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고, 생산 효율도 개선되면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직영점 출점 확대, 온라인·배달 채널 강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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