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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에도 먹튀 행각…OTT 계정 공유 사기꾼 '황○○'을 조심해

10명 중 7명 계정 공유…작년부터 재판하는데 올해도 피해 속출 "제2의 김미영 팀장"

2024.06.04(Tue) 15:47:44

[비즈한국] ‘황○○’​. OTT 플랫폼을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황 씨는 2022년부터 온라인에서 OTT 계정을 공유하자며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사기를 벌여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황 씨가 사기 행각을 이어가는 사실이 드러나 피해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 ​OTT 플랫폼이 늘고 구독 요금까지 오르면서 계정 공유 사기 또한 늘었다. 사진=pixabay

 

#공유계정 사기, 각종 카페·SNS 등에서 활발

 

OTT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정기 구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OTT 플랫폼 대부분은 구독자 한 명의 계정으로 4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새 구독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4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계정을 만든 뒤 요금 1만 7000원을 4명에서 4250원씩 나눠내는 식이다.

 

전혀 모르는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이를 악용한 사기가 등장했다. SNS, 카페, 단체 채팅방 등에서 계정을 공유할 사람을 모집한 뒤 계좌로 돈을 받고 잠적하는 것이다. 지난달 티빙 계정 공유 사기를 당한 A 씨는 “상대가 플랫폼 아이디, 비밀번호를 내게 보낸 뒤 진짜인 것처럼 설명하고, 알려준 은행계좌도 실명계좌여서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을 보내자 잠적했고 계정은 로그인이 안 됐다”고 전했다.

 

‘황○○’는 과거부터 재판을 받는 지금까지도 공유계정 사기 행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


이 같은 OTT 계정 사기로 ​최근 ​인터넷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 ‘황○○’이다. 피해자 100여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제2의 김미영 팀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미영 팀장’은 10여 년 전 ‘김미영 팀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대출 문자를 통해 수백억 원을 빼앗은 보이스피싱 범죄로 악명을 떨친 이름이다. ‘황○○’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2022년 이래 그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들이 쓴 글이 수두룩하다.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 사이트에도 피해 사례가 넘쳐난다. 피해자들은 각종 OTT 플랫폼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 ​황 씨에게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년 치 요금 5만 원을 송금했다가 떼였다.

 

황 씨는 현재 형사재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홈페이지에서 그와 관련해 사건번호를 검색하니 지난해 초부터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신고 접수가 10건이 넘어 사건이 하나로 병합됐다. 배상신청인 또한 수십 명이 나와 공판기일이 7월 중순까지 밀려 있다. 황 씨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새로 들어오는 피해자들에게 배상명령을 신청하라고 공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황 씨가 사기 행각을 이어가는 것이 포착됐다. 지난달 초 한 맘카페에는 황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자가 황 씨와의 대화 메시지를 올렸다. 맘카페뿐 아니라 골프 카페, 고무신 카페 등에서도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공유계정 사기로 징역 구형 받기도

 

OTT 사기로 이름을 떨친 또 한 명, ‘김○○’은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김 씨가 항소하자 지난달 말 검찰은 2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아직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김 씨 사기 피해자가 100여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소액이지만 OTT 사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합의보다는 김 씨의 처벌을 원하는 분위기다. 피해자 B 씨는 “피해자 측에서 합의를 해주지 않으니 김 씨가 공탁을 걸었다. 양형 조사관이 피해자들에게 연락하고 있는데 대부분 공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채팅방은 피해 사례가 거듭되지 않도록 계정공유 사기에 이용된 은행 계좌번호 수십 개를 공지사항으로 게시했다.

 

단체 채팅방 공지 사항 댓글에 있는 사기 계좌 목록. 사진=단체 채팅방 캡처

 

OTT의 인기가 높아지고 요금까지 오르면서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유·무료 OTT 플랫폼 사용자는 국민의 86.5%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1개 구독하며, 이용자 10명 중 7명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OTT는 원칙적으로 계정공유를 금지한다. 넷플릭스는 “한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라고 약관에 명시했다. 지난해부터 가구 구성원이 아닌 경우 별도의 인증 절차를 만들고 ​계정공유를 단속하고 나섰다. 디즈니플러스도 6월부터 일부 국가에서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양휴창 기자 hyu@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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