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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한화 합작한 L-SAM, 차세대 수출 기대주 급부상

전투용 적합 판정 받고 내년부터 양산…수출 시 업체 사전 조율 '필수'

2024.11.05(Tue) 16:21:43

[비즈한국]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가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L-SAM​은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와 함께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기로,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함께 개발했다. ​지난 2022년 4조 원대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는 L-SAM 도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한화시스템이 만든 장거리 다기능 레이다(MRF). 사진=전현건 기자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산 3사는 내년 L-SAM 양산 계약을 목표로 올해 말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상정을 추진하고 있다. L-SAM은 지난 5월 실증단계 요격시험에 성공하고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올해 체계 개발 완료에 따라 내년 양산하기 위한 절차다. 

 

L-SAM은 천궁-Ⅱ에 이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으며 천궁-Ⅱ보다 높은 고도(40~70km)에서 적의 항공기와 탄도탄을 요격하는 유도무기다. 2028년 전력화를 마치면 패트리엇(15~40km), 천궁-II(15~30km), 사드(40km) 등과 함께 운영된다. 

 

L-SAM은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협력해 개발했다. LIG넥스원이 L-SAM의 체계종합을 담당한다. 대항공기 유도탄 개발과 더불어 L-SAM의 전반적인 체계 통합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SAM 개발에서 대탄도탄 유도탄 체계 개발을 맡았다. 요격 미사일의 개발·제조에 관여하며 발사대도 생산한다. 

 

한화시스템은 L-SAM의 다기능 레이다(MFR) 개발을 담당한다. 다기능 레이다는 여러 표적의 탐지, 추적과 항공기 피아식별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거리에서 날아오는 고고도 탄도탄 및 원거리 항공기, 장거리 순항 미사일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도무기를 만들어온 LIG넥스원이 이번에도 대항공기 유도탄을 생산하는데, L-SAM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대탄도탄 등 유도무기를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대탄도탄 유도탄은 대항공기 탄도탄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직격으로 요격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과 시험 시설 등이 LIG넥스원보다 적합하다고 판단됐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방사청

 

L-SAM의 요격 미사일은 1·2단 추진체와 직격 비행체로 구성된다. 직격 비행체를 활용한 탄도탄 요격 기술은 세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요격 미사일 포대는 다기능 레이다 1대, 교전통제소 1대, 작전통제소 1대, 대항공기 유도탄발사대 2대, 대탄도탄 유도탄발사대 2대로 구성된다. 단일 포대에서 항공기 요격과 탄도탄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L-SAM이 우리나라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과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으로 미사일 요격 체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이 L-SAM 수입에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UAE 국방·방산 주요 인사들이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를 방문해 우리 군의 다층 방공시스템을 살펴봤다. UAE는 친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에게 탄도미사일, 무인기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더욱이 L-SAM의 경쟁제품인 이스라엘 ‘애로우2’에는 중동 국가들이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미사일을 막기 위해 L-SAM​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SAM보다 방어 범위가 3배로 늘고 요격 고도는 60~100km로 상향된 고고도 요격 유도탄과 L-SAM-II 체계 개발 관련 공고도 나온 상황이다. 이 사업에는 오는 2031년까지 총 1조 354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한화와 LIG넥스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LIG넥스원·한화가 합작해 만든 L-SAM을 수출할 경우 납기와 가격을 사전에 합의해 갈등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작한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에서 이미 분쟁이 발생했다. 업체들이 사전에 조율해야만 수출 시 잡음이 없다. 방위사업청도 적극 나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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