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농로 대란' 티맵 오락가락 길안내, 원인은?

각종 커뮤니티서 '우회 안내'에 불만 쏟아져…티맵 "내년 초 서비스 재정비"

2024.12.09(Mon) 10:45:54

[비즈한국] 올 추석 수많은 귀경 차량이 좁은 논길에 갇힌 ‘농로 대란’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전국 이면도로 전수조사와 서비스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논길 정체는 국도와 문제의 논길 두 선택지밖에 없는 경로에서 발생했다. 차량 대부분이 정체를 피하기 위한 안내를 함께 받았는데, 앞 순위 차량들은 국도로 진입한 차량보다 빠르게 빠져나갔지만 곧 정체가 극심하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적고 교통 정보가 부족한 이면도로라 알고리즘의 대응이 더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종호 전 티맵 대표가 직접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티맵 안내가 부정확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오류, 지연 등 과거와 양상도 다르다. 티맵 길 안내 논란을 짚어봤다.

 

최근 티맵 길 안내가 부정확하다는 이용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역 인근 구간 내비게이션 화면. 사진=티맵 앱 캡처


#‘엉뚱한’ 티맵, 이면도로 길 안내에 “갈아탈까”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1위 티맵에 대한 이용자들의 실망 섞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료 할인 연동 때문에 쓰는데 아침마다 엉뚱한 길로 알려 준다’거나 ‘멀쩡한 길 놔두고 빙빙 돌아간다’는 글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이용자 넷 중 세 명이 사용하는 앱인 만큼 불만도 크게 들릴 수밖에 없다. 다만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앱으로 ‘환승’까지 고민하는 목소리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최근 티맵 길 안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좁은 길이나 비효율적인 경로 추천을 향한다. 5분 정도의 차이면 넓은 도로가 편한데도 굳이 골목길을 알려준다는 것. 통행량이 무난한 도로 상황에서 내비를 따라 우회해 오히려 시간이 더 소요됐다는 후일담도 다수다. 

 

‘좁은 길 안내’ 논란은 지난 추석 귀경길 충남 아산시 인주면-평택호 방향 경로 논길에 차량 1000여 대가 길게는 5시간까지 갇힌 사건으로 불이 붙었다. 정민규 티맵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건 이후 신규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국도 주행시간이 예년에 비해 5배 증가하는 트래픽 집중 현상이 있었고 그에 따라 이면도로로 안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9월 23일 장소추천 서비스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호 전 티맵 모빌리티 대표. 사진=티맵모빌리티 제공


이면도로는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폭 12m 미만의 도로로, 교통수요 예측에 불리하다. 국도와 달리 폐쇄회로화면(CCTV) 등 실시간 통행량 감지 인프라가 부족해서다. 다시 큰길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정체 상황에서 더 취약하다. 늘 가던 지름길이 아니고서야 초행길 운전자들은 표지판이나 보행로 구분도 없는 이면도로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면도로 길 안내 최소화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이면도로를 포함해 더 최적의 길을 안내할 수 있다면 사실 그것이 서비스 경쟁력”이라며 “지난 추석 상황은 이면도로가 막혔는데도 알고리즘이 유의미한 요인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대응이 미흡했던 문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호도 낮은 이면도로, 경쟁력-이용자 인식 간극 줄여야

 

서비스 최적화 등 이용자 인식과 간극을 좁히는 게 과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티맵 알고리즘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티맵의 알고리즘이 부정확하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알고리즘은 각 사가 대동소이하다. 알고리즘보다는 누적된 도로 구간 정보를 토대로 시간, 거리, 통행료부터 도로 너비 등 세부 사항까지 어떤 요소에 가중치를 줄지 결정하는 게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의 핵심이라는 것. 

 

가중치 세부항목과 수치 등은 각 사의 영업비밀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안 경로 안내에서 소요 시간만 중요한 건 아니다. 도로등급, 좌회전 수, 이전 통과 차량의 좌회전 시간 등까지 세부적인 데이터가 반영된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티맵은 귀성길·귀경길 정체를 예측한 자료를 배포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제공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각 회사마다 자사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측 기반이다. 이용 데이터가 많은 기업의 경우 정확도가 비교적 높은데 시간당 통행량이 상당히 적은 농로 등 이면도로는 오차가 커 신뢰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이용자 느낌에 국한되는 건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알고리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티맵은 사건 직후 단기 조치를 마무리하고 내부적으로 이면도로 알고리즘을 포함한 개선안을 내부적으로 도출하고 있다. 내년 초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서비스 재정비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용자의 적극적인 내비게이션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용자 데이터가 다시 서비스 작동의 근간이 되는 만큼 효율적인 경로 선택과 실제 차량 운행 기록으로 더 적절한 서비스를 유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경우 교수는 “추천 경로를 바로 선택하기보다 초행길일 경우 전체 경로를 확인하고 이용자 입장에서 최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수동적인 사용보다는 여러 선택권을 고려해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핫클릭]

· 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작가 인터뷰③ 김이린 "일상에 자연을 초대하다"
· [단독] 코바나 사무실 입주한 투자사 대표, 대통령 장모와 '묘한 인연'
· '수도권 쏠림 가속' 6대 건설사 2024년 아파트 청약 전수조사 결과
·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 '윤석열'이 '박근혜'보다 더 안 좋다
· 연말 앞두고 날벼락 '청년월세 지원' 끊겼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