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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압박받는 태광산업, 사업 재편 카드 먼저 꺼냈다

트러스톤 주주제안 대부분 부결 뒤 주주서한 발송…생활소비재·바이오·조선·부동산으로 투자 축 확대

2026.04.03(Fri) 11:09:09

[비즈한국] 태광산업이 4월 1일 이사회에서 정인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이부의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첫 주주서한을 통해 신사업 확대 구상을 다시 제시했다. 이번 서한은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자진 상장폐지, 1 대 50 액면분할, 자사주 20% 소각, 이사회 독립성 강화 관련 안건이 대부분 부결된 직후 나왔다. 태광산업은 당시 트러스톤 제안 가운데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안건만 가결됐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주주서한을 통해 신사업 확대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태광산업 본사. 사진=이종현 기자


태광산업은 2일 주주서한에서 공동대표 체제 전환 배경에 대해 기존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성장 전략 추진을 병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했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위해 동성제약 인수를 진행 중이며, 케이조선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 및 개발을 포함한 자산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주서한의 핵심은 태광산업이 기존 석유화학·섬유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생활소비재와 헬스케어, 조선, 부동산 개발로 투자 축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다시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태광산업은 주주서한에서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장치산업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소비재 및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향은 갑작스러운 발표라기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로드맵의 연장선에 있다. 태광산업은 2025년 하반기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과 기존 석유화학·섬유 부문 투자를 포함한 1조 5000억 원 규모 로드맵을 제시했고, 4월 2일 장래사업·경영 계획 정정 공시에는 애경산업 인수 완료, 동성제약 신주 인수 및 추가 회사채 인수 계획, 케이조선 입찰 참여 등이 반영됐다.

 

이는 주총 직후 회사가 단기 주주환원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을 먼저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태광산업이 주주가치 제고 자체를 뒤로 미룬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3월 1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내고 2026년 2분기 중 관련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트러스톤의 주주환원 제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는 배당이나 자사주, 투자 재원 조달 방안이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될지가 관심사로 남게 됐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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