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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작가 인터뷰③ 김이린 "일상에 자연을 초대하다"

우리에게 준 위로에 고마운 마음 전하고자…동양의 자연관 '인간과 자연의 조화' 담아

2024.12.08(Sun) 08:00:00

[비즈한국] 작가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미술 시장 ‘2024 부산국제아트페어(BIAF)’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8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작년(34명)보다 40% 더 늘어난 신진작가 50명의 작품이 걸렸다. 비즈한국은 기획전 ‘K-ART 신진작가전’에 참여한 강명숙, 정연희, 김이린 작가를 만났다. 마지막으로 김이린 작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부산국제아트페어 K-ART 신진작가전의 참여작가로 참여한 김이린 작가.  사진=박정훈 기자

 

―인간의 공간에 자연을 초대한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 인간에게 자연은 일상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고, 여유를 찾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자연은 어디에서 안식을 취할까. 자연을 나의 일상으로 초대해, 놀고 즐기며 휴식하는 모습을 그린다. 자연이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어색해할지 모르겠지만, 평소 내가 경험했던 크고 작은 휴식 양태를 경험하게 하여 그동안 우리에게 베풀어줬던 위로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즉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인 실내로 자연을 초대해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낀 일상의 소중함에 공감해 자신의 하루를 더욱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김이린 작가의 작품 ‘이야기 나누는 나무’. 사진=김이린 작가 제공

 

―자연을 의인화한 작업이 돋보인다. 

자연을 살아있는 존재로 여겨 자연의 주체성을 인정하고자 했다. 일반적인 의인화에서 벗어나, 아낌없이 품을 내어준 자연에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토대로 휴식을 되돌려주자는 ‘자연을 위한 노력’을 담아냈다. 동양의 자연관이 바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있지 않은가. 

 

―작품의 주재료는 무엇인가. 

한국화답게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일반적인 한국화로 보이지 않는 건 마대천에 한지를 씌웠기 때문이다. 한지는 서양 종이보다 다양한 재료를 잘 수용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견고하다. 뛰어난 흡수력에 매력을 느껴 마대천 위에 한지를 씌우는 작업을 시도하게 됐고, 평면에서 시작해 부조까지 발전시켰다. 부조의 확장을 통해 자연을 의인화했으며, 인간의 공간인 실내에 살아있는 자연을 초대했다. 

 

김이린 작가의 작품 ‘아일랜드 식탁 앞에 앉아있는 나무’. 사진=김이린 작가 제공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실내가 아닌 야외 전시를 기대하게 된다. 

우리 일상에 자연을 초대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니, 실내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오래전부터 한 번쯤은 꼭 자연 속에서 전시를 하고 싶었다. 물론 날씨와 빛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말이다. 야외 전시를 하게 된다면 그때 또 비즈한국에서 찾아와주길 바란다. 

부산=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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