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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버드나무 작가' 정회윤 "기억의 강가, 감정의 메아리" 전시회 개최

종로구 장은선갤러리에서 5월 7일~16일…느림의 미학 '목태칠기' 기법 활용

2025.05.01(Thu) 13:39:30

[비즈한국] 전통 옻칠을 현대적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 정회윤의 초대전이 열린다.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기억의 강가, 감정의 메아리’라는 제목으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한강브릿지_양육의 계절: 90×60cm 자작나무(목태칠기)에 옻칠, 자개 2025(왼쪽), 한강브릿지_침묵의 계절: 90×60cm 자작나무(목태칠기)에 옻칠, 자개 2025


정회윤 작가는 옻칠회화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바람에 춤추듯 나부끼는 버드나무 가지를 자개로 표현해 ‘버드나무 작가’로도 불린다. 전통 옻칠을 한 자작나무판에 버드나무 가지를 새긴 뒤 자개를 붙여 마치 가지가 바람에 출렁이는 듯한 효과를 준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원초적인 연결을 주목해 사막, 소금호수, 버드나무 등 자연의 원형적 상징들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그에게 옻칠의 과정은 “물아일체(物我一體) 의 경험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담는 여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유의 버드나무를 한강의 자연 풍광에 담아 ‘한강브릿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한강브릿지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이자, 불완전한 삶 속에서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주요 기법으로는 전통기법인 목태칠기를 활용했다. 목태칠기는 고려 시대부터 불교용품과 같은 귀중한 공예품을 만든 방식이다. 나무로 만든 기물에 풀과 옻칠을 섞은 삼베천을 발라 뒤틀림을 방지하고 그 위에 옻칠과 섞은 토분 반죽을 여러 겹 쌓아 올려 견고하게 표면을 만든다. 그 위에 자개를 붙이고 다양한 색층의 옻칠을 겹겹이 칠한 뒤 사포로 갈아 색을 드러내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적인 얼룩과 비정형의 흔적은 마치 상처 혹은 나이테와도 같은 자연스러운 흔적을 남기며, 사포질이 곧 하나의 회화적 행위가 된다.

 

한강#5: 지름 39.5cm 자작나무(목태칠기)에 옻칠, 자개 2025

 

작가는 “점토를 주걱으로 쓸어낸 듯한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흔적을 표면에 남겨 에너지의 깊이를 담아냈다”며 “매끄러움과 거침, 정제됨과 우연성이 공존하는 이 과정은 고요함 속의 생동감을 구현하며, 옻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AI 시대, 겹겹이 쌓은 옻칠 속에 스민 시간과 손길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정회윤 작가는 “오래전 박물관에서 마주한 옻칠 공예품이 천 년 전 장인의 숨결을 전해주었듯, 제 작업 또한 누군가에게 온기로 다가가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6일 금요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일요일, 공휴일 휴관).

 

약력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 석사

 

△개인전 16회

2025 장은선갤러리, 2024 강북삼성병원 갤러리, 2023 롯데타워 BGN밝은눈안과 갤러리 등

 

△아트페어 및 단체전 90 여 회

2025 WORLD ART EXPO, 2024 SEOUL ART SHOW, 2024 청주국제아트페어, 2024 대검찰청갤러리 등

 

△수상 및 선정

2020 제5회 서초구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대상/ 2017 제16회 원주시 한국옻칠공예대전 입선

2022 제17회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GIAF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 선정/2019 제10회 탐앤탐스 기업공모선정/ 2019 2018 ASYAAF&HiddenArtist 선정

 

△저서

2016 그림책 ‘소금호수’(킨더랜드 반달)

 

△작품소장처

포스코건설사, 일요신문사, 순천그림책도서관, 보각사 등 ​ 

김남희 기자

namhe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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