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제약사들이 본업인 의약품 개발 외의 분야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던 특허 원료나 의약품을 기반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브랜드 신설 및 기업 인수 등의 방식으로 신사업에 나선 것. 제약업계가 꾸준히 진입하고 있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동물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마데카 크림’으로 1위 지키는 동국제약
화장품 분야에서는 가장 빠르게 진출한 동국제약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 정량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했다. 당시 동국제약은 “45년간 마데카솔을 생산하며 축적한 연구 노하우를 집약한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센텔리안24의 핵심 원료인 TECA(테카)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마데카솔의 주요 성분이다.
동국제약 외에 화장품 분야에서 활발히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곳은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은 2013년 더마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019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출시했다. 특허 성분인 ‘헤파린 RX 콤플렉스™’, 특허 기술인 ‘LN 피코톤업™’ 등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2년 3월 출시된 파티온의 베스트셀러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2023년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동아제약은 ‘필리더스’(남성 퍼스널케어), ‘지노렉스’(여성 건강), ‘솔리아’(핸드케어) 등 총 6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락토핏’으로 건기식 선두 달리는 종근당건강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종근당그룹의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종근당건강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유산균, 오메가3, 루테인, 비타민, 밀크씨슬 등을 포함해 총 89개에 이른다. 종근당건강의 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2016년 출시된 유산균 제품 ‘락토핏’이다. 2015년 637억 원이던 매출은 락토핏의 성공으로 2021년 6155억 원까지 약 9배 증가했다. 이후 다소 감소해 2022년 5451억 원, 2023년에는 4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락토핏’은 유산균을 뜻하는 ‘Lacto’와 꼭 맞는다는 의미의 ‘Fit’의 합성어다. 연령, 목적, 생활 환경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이 특징이며, ‘베베’(아기용), ‘맘스’(임산부·수유부용)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오메가3 ‘프로메가’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시장 조사에서 8년 연속 구매율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 출시된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아임비타’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임비타 이뮨샷’은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3000만 병을 달성했다.
GC녹십자웰빙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Dr.PNT’는 전문가 문진 및 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처방해 병의원 내 개설된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간, 피부, 면역, 혈행 건강 등 33개 품목을 출시했으며, 관련 매출은 2022년 210억 원, 2023년 239억 원, 2024년 177억 원을 기록했다.

#사람 대상 의약품 ‘동물용’으로 개발하는 대웅제약
동물의약품 분야는 아직 뚜렷한 1위가 없는 상황이다. 그중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동물의약품 회사 ‘한국수의정보’를 인수해 자회사 ‘대웅펫’으로 편입했다. 대웅펫은 동물의약품 개발 외에도 동물 대상 임상시험 컨설팅 및 임상시험 수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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