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의 하이에어 인수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은 올해 2월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에어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이에어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데,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에 힘입어 조만간 기업회생 절차가 종료될 전망이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은 오는 9월 하이에어에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하이에어 재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최근 부진한 항공업계 업황을 감안했을 때 하이에어가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하이에어는 2019년 12월 첫 운항을 시작하며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곧이어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무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결국 2023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올해 2월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상상인증권 주도의 컨소시엄이 하이에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은 이미 ‘이매진기업금융제사차’라는 법인을 통해 하이에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업회생 계획안이 인가됨에 에 따라 기존 주주의 주식을 소각하고, 이후 이매진기업금융제사차가 하이에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한 것이다.
현재 하이에어는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의 지원에 힘입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회생채권의 99% 이상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7월 내 기업회생 절차 종결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은 오는 9월을 목표로 하이에어 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자금력을 감안한다면 유상증자는 하이에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상상인증권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최근 항공업황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주요 항공사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부진하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은 모두 올해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22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466억 원으로 5.61%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761억 원이던 것이 올해 1분기는 영업손실 35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이에어는 LCC가 아닌 소형항공운송사업자로 분류된다.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승객 좌석 수가 최대 80석(국제선은 50석)으로 제한된다. 현재 국내에서 정상 운항 중인 소형항공운송사업자가 없어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LCC의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하이에어도 호실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경우 7월 일본 노선 가격대가 20만 원 내외로 낮아졌다. 무안공항 사고 영향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운임을 낮춘 게 고착화되면서 성수기에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LCC들은 근본적인 수요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하반기에도 턴어라운드 기대감보다 재무 리스크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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