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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상승장이 주는 묘한 불안감 막아주는 '옵션 ETF'

하락 방어와 동시에 수익 추종…수익 극대화보다 안정성 추구에 방점

2025.07.28(Mon) 14:19:41

[비즈한국]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른바 ‘제2의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에는 네이버나 SK하이닉스 등 AI 관련주부터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주, 카카오페이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등 이슈와 테마 중심의 종목 순매수가 활발하다.

 

그러나 많이 오른 주가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ETF는 분산 효과와 낮은 비용, 특정 지수나 테마를 간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코스피 상승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ETF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하락 위험을 방어하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옵션 기반 ETF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특히 정부의 산업 정책이나 테마성 수혜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도 ETF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TF에서는 지수를 제외하고 금융·배당·지주사 중심”이라며 “대표적 정책 수혜주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어 종목 선정의 리스크가 존재하는 업종들”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개별 종목 선정 실패에 따른 포모(Fear Of Missing Out·FOMO)를 방지하고, 정책 방향성에 베팅하는 데 ETF를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 6월 2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2일 기준 상품 수도 1000개를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흐름은 ‘옵션 ETF’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커버드콜(Covered Call)이나 버퍼(Buffer) ETF가 은퇴 자산 관리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수익은 추구하되, 하방은 방어해주는 구조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거나 손실을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해주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 고금리와 변동성 장세를 지나는 동안 다양한 전략 상품이 출시되면서 ETF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입증해 냈는데, 옵션 ETF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과거 기관과 전문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투자의 영역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 설명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손실 방어 전략을 담은 옵션 복제형 ETF가 등장했다. 지난 22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출시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미국 나스닥 100지수에 포함된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여주는 방어 전략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일반적인 기술주 ETF와 다르게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전략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쉽게 말해 주식을 사면서 동시에 풋옵션을 매수해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구조다. 다만 실제 옵션을 매수하는 게 아니라 ‘델타헤지 복제 기법’을 통해 옵션처럼 작동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낸다.

 

매월 1일에는 옵션 행사가에 전월 말 기초지수의 종가를 적용해 헤지 비율을 재산정하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한다. 전월 말 기초지수 종가를 기준으로 자산군 비중을 조정해 손실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 비중을 최대 95%까지 늘려 수익을 추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 비중을 늘려 손실을 제한한다.

 

결국 상승장에서 수익을 노리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줄이는 ‘양방향 전략’이 가능한 셈이다. 실제 옵션을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옵션 매수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일반적인 옵션 전략보다 비용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다. ETF 총보수는 0.49%로,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액티브 전략치고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이처럼 국내 ETF 시장에서도 파생 전략을 활용한 투자 방식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커버드콜 ETF가 출시된 이후, 2022~2023년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콜옵션 매도로 안정적인 배당을 노리는 1세대 커버드콜 ETF가 부각됐다. 이후 상승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종하는 2세대 커버드콜 ETF가 지난해 대거 등장했으며, 올해 3월에는 커버드콜 전략에 풋옵션 스프레드를 결합한 버퍼형 ETF까지 출시되며 파생 전략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옵션 전략을 ETF에 담는 시도는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들 ETF는 상승장에서의 수익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 ETF보다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그러나 개별 종목 선정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리스크는 줄이고 싶다면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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