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카카오가 최근 신규 상표권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카카오는 부동산 임대업부터 소비재, 식품, 마케팅까지 다방면에 걸쳐 신규 상표권을 출원했다. 7월에만 3건의 신규 상표를 출원했고, 법인 사업목적에도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 관리와 라이선스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카카오는 지난 6~7월 사이 ‘KakaoKAMP(카카오캠프)’를 포함해 ‘FrienDay(프렌데이)’, ‘맛삼춘’, ‘카카오톡 브랜드픽’ 등 다수의 상표를 잇따라 출원했다. 카카오가 올해 출원한 상표만 20개에 달한다.
지난 7월 24일 출원한 신규 상표 ‘KakaoKAMP’는 상품 분류가 36류(건물 임대업 등), 43류(회의를 위한 장소 임대업 등)로 등록됐다. 지정상품으로 △부동산 임대업 △사무공간 임대업 △코워킹용 사무실 임대업 등이 포함됐다. 사무실 임대 등 비즈니스 공간과 관련된 상표를 출원한 것이다. 다만 당장 오피스 임대업 등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FrienDay’ 상표를 상품분류 08·11·14·16·20·21·22·24·25·27·35류로 광범위하게 등록했다. 생활소비재를 겨냥한 것으로 지정 상품으로 △가습기 △샤워기 △요리용구 △장신구 등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7월 11일 출원한 ‘맛삼춘’ 상표도 눈에 띈다. 맛삼춘은 카카오프렌즈에서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춘식이’의 굿즈 라인업 명칭이다.
이 외에도 지난달 24일에는 ‘카카오톡 브랜드픽’ 상표를 상품분류 09·35·36·38·42류로 등록했다, 지정 상품으로는 △내려받기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 △브랜드 관리업 △추천 마케팅업 등이 포함됐다.
상표 출원에 대해 카카오는 “신규 상표권 출원은 선점 차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는 다방면으로 상표를 출원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적재산권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들어 상표권 관리를 법인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지난 3월 26일 카카오는 법인등기부 사업목적을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등의 중개알선업’에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등의 중개알선업 및 브랜드,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센스업’으로 추가 변경했다.

카카오의 상표권 확보 방식은 업계의 흐름을 반영한다. 과거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의 상표권은 갱신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상표 출원 역시 실제 사용 계획이 있거나 주력 브랜드를 위주로 진행했다. 상표권을 출원한 뒤 등록하고 갱신하는 데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고 관리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실제 사업화 여부와 관계없이 미리 상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 주요 브랜드뿐 아니라 세부 제품군까지 상표를 출원하는 추세다.
윤신우 비즈엔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는 “최근 기업들의 상표 출원이 확연히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상표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실제 분쟁 사례가 꾸준하다 보니 사전 리스크 차단 목적으로 신사업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상표를 출원하는 추세다. 특히 상표 출원 비용 자체는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예산만 확보된다면 ‘서버 명칭’, ‘문구류’, ‘굿즈’, ‘임직원 전용 플랫폼 이름’ 등 다양한 항목까지도 꼼꼼하게 출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표권은 등록 후 3년 이상 실제로 사용해야 소멸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출원 준비서부터 유지를 위한 갱신에 이르기까지 비용도 꾸준히 발생한다. 결국 장기적인 관리 체계를 갖춰야만 상표권 확보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윤신우 변리사는 “상표는 단순히 ‘이름을 등록해 놓는 것’ 이상의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표가 단순한 문구에 불과해 식별력이 없다면, ‘불사용 취소’나 ‘무효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전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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