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컴투스그룹의 메타버스 계열사 컴투버스가 사명을 바꾸고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컴투버스는 2022년 설립됐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메타버스 활성화를 공약해 컴투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컴투버스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며 컴투스 재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투스는 2022년 4월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 설립 당시 “컴투스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실감 나는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높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유력 기업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메타버스를 합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대와 달리 컴투버스는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매출은 각각 1억 7611만 원, 787만 원으로 컴투스그룹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156억 원을 기록해 컴투스 재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컴투버스는 올해 들어 특별한 활동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컴투버스는 올해 3월 사명을 ‘카탈리스터’로 변경했다. 같은 시기 사업목적에 △사업 지원 및 서비스업 △경영 컨설팅 및 공공 관계 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상품 종합 도매업 등을 추가했다. 메타버스 사업에서 벗어나 다른 사업에 진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컴투스 관계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메타버스 사업에 추가해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하며 사명 변경 등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컴투스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계다. 컴투버스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 설립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메타버스 활성화 지원 특별법(메타버스 특별법)’ 제정을 공약했다. 메타버스 전자정부 구축을 추진하고,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제정돼 어느 정도 공약을 지켰다는 평가다.

물론 컴투스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약만을 의식해 컴투버스를 설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1년부터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컴투스뿐 아니라 넷마블, 롯데정보통신,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정보통신(IT) 업체가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했다. 그럼에도 컴투스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언급돼왔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은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중동 순방에 경제 사절단으로 합류했다. 순방 당시 송 의장은 경제 사절단에서 게임사 관계자로는 유일했다.
컴투스는 최근 김건희 특검팀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월 25일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를 압수수색 했다. 다음날인 7월 26일에는 송병준 의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컴투스는 2015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코바나컨텐츠가 진행한 기획전에 협찬했다. 당시 송병준 의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았는데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검팀은 컴투스의 코바나컨텐츠 협찬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계로 인해 한때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컴투스는 현재 사법 리스크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수사와 관련해 “세계적 거장의 전시 관람 기회를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전시회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이 외의 다른 어떤 목적도 없었다”며 “구매한 티켓은 관련 전공 학생 및 취약계층 등에 기부하여 사회공헌에 활용했고 임직원들에게도 제공했다. 아울러 사회공헌 내용을 보도자료 등으로 적극 홍보했다. 특검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관련 내용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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