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탄소중립" 외치는 건설사들, 배출량 산정방법조차 '오락가락'

5대 상장사 중 3곳 지난해 감축, 현대건설 산정기준 바꿔…대우건설·GS건설, 배출 더 늘어

2025.08.06(Wed) 11:44:24

[비즈한국] 우리나라 5대 상장건설사 중 대우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3개 건설사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우고 이행하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온실가스 감축은커녕 배출량 산정 방법이나 목표치 설정조차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5대 상장건설사 중 대우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3개 건설사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시 한 정비사업장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최준필 기자

 

비즈한국이 5대 상장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대 상장건설사가 지난해 국내외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지역기반 Scope1·2)는 총 80만 2247이산화탄소 환산톤(tCO2eq)이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 세 회사가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배출량의 20% 수준인 12만 3624tCO2eq이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국내사업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는 6만 1064tCO2eq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증가했다. GS건설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도 13만 1438tCO2eq로 2023년보다 5%가량 늘었다. 양 사 모두 내부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는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대우건설은 국내사업장만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 공시했는데, 올해(지난해 배출량)부터는 해외사업장도 공시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해외사업장을 포함한 대우건설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16만 4736tCO2eq 수준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여전히 국내사업장에 한정해 공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이번 연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비교적 이전부터 공개한 국내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은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목표를 설정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걸음마 단계인 해외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는 아직 목표를 공개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했다.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삼성물산이 19만 5762tCO2eq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고, DL이앤씨가 5만 9630tCO2eq로 6%가량 줄었다. 현대건설은 온실가스 측정방법을 변경하면서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25만 681tCO2eq로 전년 대비 31%나 감소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성공한 세 회사는 모두 내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부 온실가스 검증기관의 권고의견으로 과다산출된 해외 건설현장 배출량 산정방법을 변경했다. 산정방법 변경으로 인한 배출량 변동은 약 4만 tCO2eq​로 소량이다. 산정방법 변경에 따른 중단기 배출량 목표에 큰 영향은 없으나, 향후 국제기준(SBTi 기준)에 따른 감축목표 재검토 시 반영할 예정”이라며 “현대건설이 수립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SBTi 승인을 받았고, 현재 국제 기준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5대 상장건설사 대다수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2020년 무렵 설정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는 2050년까지, 현대건설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아직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1.86%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앞서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발표했고, 산업계도 이에 동참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이랜드리테일, 정육각에 30억 반환소송 제기…회수 가능성은 낮아
· [이주의 책] '나는 매일 로망 합니다' 일상을 채우는 오늘의 행복을…
· [단독] SM그룹 계열사 HN E&C, 범현대가 거래 IT 업체 HNiX 매각
· '아시아 최대'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 30일까지 77편 온오프라인 상영
· 기후변화로 늘어난 북극 항로 '패권경쟁' 본격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