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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M그룹 계열사 HN E&C, 범현대가 거래 IT 업체 HNiX 매각

매각 사유와 인수자는 공개 안 해…'옛 주인' 정대선 우호세력이 가져갔나

2025.08.05(Tue) 10:16:18

[비즈한국] SM그룹 계열사 에이치엔이앤씨(HN E&C·옛​ 태초이앤씨)가 보유 중인 에이치엔아이엑스(HNiX) 지분 59.74%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HNiX는 종합 IT 서비스 업체로 연매출 700억 원이 넘는다. HD현대, HDC현대산업개발, HL홀딩스 등 범 현대가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N E&C가 정보통신(IT) 사업에 관심이 없어 HNiX를 매각한 것으로 추측한다. SM그룹은 HNiX 매각 사유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HN E&C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사. 사진=최준필 기자


SM그룹 계열사 태초이앤씨는 지난해 HN Inc(HN·옛 현대BS&C)을 인수했다. 인수 후 태초이앤씨는 HN을 흡수합병했고, 합병 법인 사명을 HN E&C로 변경했다.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72)의 차녀 우지영 씨(47)가 대표이사로 이끌다가 현재는 사퇴했다. 회사 지분은 100% 우 전 대표가 보유했었고, 현재 HN E&C 지분도 모두 우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우 전 대표​는 지난해 말 SM그룹 주요 계열사 감사​에서 사퇴한 후 사실상 HN E&C를 중심으로 독자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관련기사 [단독] SM그룹 회장 차녀, 주요 계열사 감사 사퇴).

 

과거 HN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으로 유명한 정대선 전 HN 사장이 최대주주였​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태초이앤씨에 매각됐다.​ 정 전 사장은 올해 초 성북동 자택이 경매에 넘어가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HN E&C가 지난 5월 HNiX 지분 59.74%와 HN이노밸리 지분 12.50%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HNiX는 5월 이후 SM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당초 HN이 HNiX와 HN이노밸리 지분을 보유 중이었는데, 태초이앤씨가 HN을 인수한 후 흡수합병하면서 두 회사의 지분도 합병 법인 HN E&C의 소유가 됐다.

 

HN이노밸리의 경우 HN E&C가 지분을 매각해도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HN이노밸리의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정대선 전 사장 28.57%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19.64% △정몽진 KCC 회장 19.64%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19.64% △HN E&C 12.50%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분 구조상 HN E&C가 HN이노밸리에 경영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HNiX의 경우는 다르다. HNiX의 주주구성은 지난해 말 기준 △HN E&C 59.74% △정몽준 이사장 11.75% △HL홀딩스 10.39% △현대머터리얼 8.95% △정몽진 회장 5.17% △트리니온 아메리카 C3295376 4.00%로 이뤄져 있다. HN E&C가 HNiX 지분을 매각하면 최대주주가 변경되므로 경영권에도 변동이 발생한다.

 

HNiX는 2022년 HN으로부터 물적분할된 회사다. HN은 당시 건설 사업은 기존 법인인 HN이 담당하고, IT 사업은 분할 법인 HNiX에 넘기기로 했다. HNiX는 현재 시스템통합(SI), IT 아웃소싱, IT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 등 종합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NiX는 지난해 매출 725억 원, 영업이익 약 1억 원을 기록했다.

 

HNiX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중구 아도리타워. 사진=최준필 기자


눈에 띄는 점은 태초이앤씨가 HNiX를 인수한 후 재매각하는 동안에도 차동원 HNiX 대표는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HNiX는 2022년 출범 후 현재까지 차동원 대표가 변동 없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차 대표가 처음 취임할 당시 HNiX는 정대선 전 사장 지배 아래 있었다. 즉 차 대표를 처음 발탁한 인물도 정대선 전 사장인 셈이다. 이 때문에 HN E&C가 정대선 전 사장이나 그 우호 세력에게 HNiX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HN E&C는 어디에 HNiX 지분을 매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SM그룹에 HNiX 매각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HNiX 관계자도 “주주 관계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HN E&C의 주력 사업은 건설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모두 분양과 건설용역 부문에서 발생했다. 최근에는 화학 사업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HN E&C는 6월 자회사인 경영 컨설팅 업체 SM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SM홀딩스는 지난해 합성수지필름 제조 업체 한스인테크를 인수했다. HN E&C가 SM홀딩스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한스인테크도 HN E&C 자회사가 됐다.

 

HN E&C가 HNiX를 매각한 것을 놓고 우지영 전 대표​가 IT 업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SM그룹은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렸지만 대부분 건설, 해운, 제조 관련 업체들이고 IT 계열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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