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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금융지주사 전환설, 수협은행 '도리질'하는 까닭

자회사 1개 불과, 자본적정성 개선됐지만 은행 평균 못 미쳐…"최근 인수한 트리니티자산 육성에 집중"

2025.10.01(Wed) 15:33:45

[비즈한국] 수협은행이 최근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설이 나온다. 수협은행은 2022년에도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당시에는 금융 계열사가 없고 자본적정성도 불안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았다.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자본적정성도 개선됐고,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도 넓혔다. 다만 수협은행은 공식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 사진=최준필 기자


수협은행은 과거 금융지주사 전환에 관심을 보였다. ​2023년 1월 ​강신숙 전 수협은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등 대외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행장이 지난해 11월 퇴임한 후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도 흐지부지됐다. 수협은행은 과거 금융지주사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지만 현재는 관련 계획이 빠져있는 상태다.

 

수협은행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금융지주사 전환은 쉽지 않다. 현재 수협 내 법인 형태로 존재하는 금융 계열사는 수협은행과 트리니티자산운용 두 곳이다. 카드와 보험 관련 사업도 하고 있으나 법인이 아닌 부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 트리니티자산운용도 최근에야 인수가 마무리됐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1개 이상의 자회사를 갖고 있으면 금융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협은행과 트리니티자산운용 두 회사만으로는 금융지주사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더구나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다.

 

수산업협동조합법(수협법) 개정도 필요하다.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는 “농협중앙회는 신용사업, 공제사업 등 금융사업을 분리해 농협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있다. 수협법에는 관련 내용이 없어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면 관련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 여기에는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설이 끊임없이 나온다.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과 경영 효율성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협은행이 추후 추가 금융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면 금융지주사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이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면 추가 M&A 및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수협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보류한 것도 자본 문제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경제적인 사건·사항을 고려해 (금융지주사 전환은) 보류하고 검토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해양수산부 관계자도 “(금융지주사 전환이) 필요는 하다고 생각하지만 재정 문제가 어느 정도 건전화된 다음 전환하는 게 맞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수협은행의 자본적정성은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23년 말 11.46% △2024년 말 12.27% △2025년 6월 말 12.59%로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 평균 CET1이 올해 6월 말 기준 13.57%로 수협은행은 아직 평균에 못 미친다. CET1은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건전성 지표다.

 

수협은행은 현재로는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어떠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자산운용사 키우는 것을 1순위 목표로 삼고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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