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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태 차바이오텍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3세 경영 본격화될까

2009년 우회상장 이후 오너가 첫 사내이사…내년 3월 주총서 대표직 맡을까 '촉각'

2025.12.30(Tue) 11:07:46

[비즈한국] 차바이오그룹의 오너 3세 차원태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차바이오텍 이사회에 진입한다. 2009년 차바이오텍 출범 이후 창업주 일가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카카오헬스케어를 인수하고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과 잇따라 혈맹을 맺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등기이사로서 책임경영에 본격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이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바이오텍 사내이사에 진입한다.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내년 1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3개월 만에 이사회 진입을 공식화한 것. 차바이오텍이 2009년 우회상장을 통해 상장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오너 일가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차바이오텍 창업자인 아버지 차광열 글로벌종합연구소 소장도 총괄회장을 맡으면서도 등기임원에 오른 적은 없다.

 

업계에서는 차 부회장이 사내이사 진입에 대해 최근 회사가 카카오헬스케어 인수와 한화생명·손해보험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들어 의미가 크다고 본다. 신약개발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차 부회장의 역할에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 부회장이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진입한 후 3월 정기주총에서 각자대표나 공동대표에 오를 수 있다고도 본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19일 자회사 차케어스, 차AI헬스케어를 통해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08%를 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HRS’, 의료데이터 사업 ‘헤이콘’, 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 등 IT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 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차 부회장은 카카오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차바이오그룹은 AI, IT,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을 통해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 바이오,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차바이오텍과 차헬스케어, 차AI헬스케어가 보유한 의료·바이오 기술력과 AI·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에 한화 금융·보험사의 사업 인프라를 결합해 보험과 헬스케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신규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 헬스케어와 금융을 연계한 협력체계를 고도화해 생애주기 기반 라이프케어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차 부회장은 MOU를 체결하면서 “헬스케어는 생애주기 전반을 다루는 산업으로 단일 기업이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협력을 통해 라이프케어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국내 기반을 고도화한 뒤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와 연계한 해외 확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차 부회장의 사내이사 진입 소식에 환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는 물론, 회사 앞 1인 시위를 통해 차바이오텍의 주가가 부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차 부회장과 차 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해 왔다. 주주 A씨는 “주주들의 노력 끝에 차 부회장이 이사진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시장의 신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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