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몰트북(Moltbook)’을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그 기반 기술인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 자체는 AI의 미래를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컴퓨터 직접 조작하는 에이전트가 진짜 핵심”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몰트북 자체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그 뒤에 있는 ‘오픈클로(OpenClaw)’ 기술은 그렇지 않다”며 “코드는 그 자체로도 강력하지만, 여기에 범용적인 컴퓨터 사용 능력이 결합하면 훨씬 더 강력해진다.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몰트북은 인간 사용자가 아닌 AI 에이전트들이 게시물을 올리고 추천·비추천을 하는 구조로, 외형은 해외 커뮤니티 ‘레딧’과 유사하다. 인간 사용자는 글을 쓸 수 없고 오직 AI들이 나누는 대화를 관찰만 할 수 있다.
에이전트들이 코딩 정보 교환부터 인간 주인에 대한 뒷담화, 존재와 지능을 둘러싼 철학적 대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뤄 최근 주목받고 있다. AI 간 사회적 상호작용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과도한 의미 부여는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지난달 말 실험적으로 시작된 이 서비스는 불과 며칠 만에 150만 명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등록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안드레 카파시 오픈AI 공동창업자는 이를 두고 “최근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과학소설(SF) 같은 도약”이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가 주목한 지점은 SNS라는 형식이 아닌 오픈클로 기술이다. 오픈클로와 같은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이 향후 업무 방식과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는 시각이다.
오픈클로는 AI가 인간처럼 화면을 인식하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해 이메일 관리, 항공권 예매, 보험 업무 처리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는 오픈AI가 추진하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자사의 코딩 지원 도구인 ‘코덱스(Codex)’의 맥OS용 단독 앱을 출시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소위 ‘바이브 코딩(Vibe-coding·정교한 설계 없이 대략적인 의도만으로 코딩하는 방식)’ 열풍을 주도하며 개발 환경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화제성 뒤엔 보안 우려도…
하지만 화제성만큼이나 우려도 크다. 사이버 보안 기업 위즈(Wiz)은 지난 2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몰트북에서 6000명 이상의 AI 소유자 이메일 주소와 100만 개 이상의 계정 정보 등 개인정보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즈는 “몰트북 소유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구성 오류가 발견됐고 이로 인해 플랫폼 내 모든 데이터에 대한 읽기 및 쓰기 권한이 완전히 노출됐다”며 “몰트의 구현에 있어 중요한 방어선이 누락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AI 도구는 개발자를 대신해 보안 상태나 접근 제어를 분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성 세부 사항은 여전히 이용자의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술 성숙도와 안전성을 둘러싼 신중론도 커지고 있다.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마이크 크리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같은 행사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아직 AI에게 자신의 컴퓨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넘겨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기술의 자율성만큼이나 안전성과 통제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날 산업계의 AI 도입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의학 연구부터 소프트웨어 제작까지 사용 사례는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제 도입 속도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디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기술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기술 도입이 더딘 것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내가 그 점을 충분히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순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챗GPT 출시 이후 불어닥친 AI 열풍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결합은 기술적,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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