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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11] 지상전시 2: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박순연 강명숙 홍단비 이미희 코시, 박준희 이혜원 성주영, 김호성 채정완 김인

2026.02.24(Tue) 09:48:19

[비즈한국] 새로운 세대가 주도하는 요즘 미술계의 또 다른 트렌드는 극히 개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아 탐구에 나서려는 흐름이다. 이들은 자신의 사소한 일상에서 작품 소재를 찾아내고 개인의 관심사를 주제 삼아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라는 물음에 개별적 해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를테면 일상 속에서 자아를 표현하려는 경향들인데, 박순연, 강명숙, 홍단비, 이미희, 코시 등의 작가가 여기에 속한다.

 

#일상 속의 자아 표현

 

박순연은 자신이 매일 보는 바다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바다 풍경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가치를 찾아내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붙여 다르게 보이도록 하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미니어처로 표현한 축소된 현실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강명숙은 손의 노동이 예술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각성시켜주는 정교한 솜씨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 애착 물건을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으로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는 홍단비는 잊혀가는 소중한 기억을 소환해 일상의 활력을 충전해준다. 

 

강명숙_골목길에서 바라본 하늘: 90.9×72.7×15cm Acrylic on wood(mixed materials) 2024, 홍단비_Untitled: 지름 80.3cm Oil pastel on round panel 2024, 박순연_Beyond the Blue: 80.1×35.1cm Acrylic on canvas 202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전통 산수화 구성을 바탕으로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이미희는 자신의 눈높이와 경험한 환경으로 추출한 세계를 담는 작업을 하며, 코시는 손을 모티브로 인간 심리와 시람 사이의 연결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과 마음의 치유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표현한다. 

 

이미희_그날의 기억 2401: 50×65cm Drawing on paper(swarovski) 2024(왼쪽), 코시_I AM LOVE: 72.7×90.9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재료의 성질에 주목

 

회화는 시각 예술이다. 따라서 시각 언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작가들은 작품의 내용에 공들이지만 결국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화면에 나타난 재료의 성질이나 형상들이다. 이를 재료의 성질을 회화 언어로 삼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속하는 작가는 박준희, 이혜원, 성주영이다. 

박준희_내안의 너 결: 32×30cm, Mixed media 2025, 이혜원_이야기의 향연 sereis5: 40×40cm Binding & piling 2023, 성주영_거짓말은 무슨색일까 시리즈: 25×25cm(each) 백자, 상감기법 2025(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준희는 재료의 물질감과 색채의 성질을 결합하는 추상 작업을 선보인다. 염색한 한지를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이를 켜켜이 쌓는 구성으로 색채의 미묘한 변화와 한지의 물성을 보여준다. 책의 단면 같은 화면 연출로 재료의 물성으로 보여주는 이혜원은 이를 통해 다양한 삶의 조화를 추구한다. 도자회화의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는 성주영은 도자 흙의 성질을 응용하는 독자적 화면을 보여준다. 흙의 물성과 도자 기법에서 생기는 균열을 자신의 회화 언어로 택했는데, 이를 통해 인간관계의 갈등과 성장통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

 

개인과 사회 혹은 권력의 모순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작가로 김호성, 채정완, 김인의 작업이 보인다. 

 

김호성_원본의상실 줄리아노: 66×100cm Pigmentprint 2026, 채정완_삼권분립: 91×116.8cm Acrylic on canvas 2024, 김인_no reason: 27.3×34.8xcm Acrylic on canvas 2025(왼쪽부터).


김호성은 가상현실의 실재감과 실제 현실의 가상 이미지를 사진 작업으로 보여주는데, 모순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규격화된 인물 이미지로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을 표현하는 채정완은 권력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풍자해 현실적 부조리를 공격하고 있다. 팝아트 이미지로 이 시대가 갈망하는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김인은 보통 사람들의 염원을 대속해주는 시원스런 회화를 선보인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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