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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제3자 배정 신주 한도 50% 확대 추진…국민연금 반대

주주환원 확대 국면서 자본조달 재량 넓히기 논란

2026.03.26(Thu) 10:54:51

[비즈한국] NH투자증권이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 발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국민연금은 이 안건에 대해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같은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NH투자증권이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 발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NH투자증권은 정관 변경 이유로 ‘신속하고 탄력적인 자본조달 수단 확보’를 제시했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정비와 함께 제3자 배정 신주 한도 확대 안건을 올렸다. 정관 변경이 이뤄지면 주주 배정 없이 특정 제3자를 상대로 발행할 수 있는 신주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반대 측은 주주권 약화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 국민연금은 24일 공개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서 NH투자증권 안건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약화”한다고 밝혔다. ISS 역시 정관 변경으로 주주 배정 없이 발행 가능한 신주 한도가 50%까지 확대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이 커지고, 경영진 재량이 과도하게 넓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안건은 NH투자증권이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4206억 원, 당기순이익 1조 3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보통주 1주당 1300원, 총 4878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를 내세우는 국면에서, 한편으로는 향후 증자 재량을 넓히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셈이다.

 

회사가 자본조달 수단 확대를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3월 18일 NH투자증권을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IMA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과 IMA를 통한 조달 한도를 자기자본의 300% 범위로 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5년 말 기준 위험익스포저는 23조 9000억 원,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비율은 278.3%였다. 이는 회사의 위험 노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IMA·발행어음의 자기자본 300% 조달 한도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 정관 변경을 두고 NH투자증권이 곧바로 증자에 나설 상황이라고 단정하기보다, IMA 사업 확대에 대비해 향후 활용 가능한 자본확충 수단을 넓혀두려는 성격으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표 대결에서는 최대주주 측 지분 구조가 변수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 외 4인으로, 보유 지분은 61.94%다. 국민연금 지분은 8%대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과 ISS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측 지분을 감안하면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총은 증권사가 밸류업과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가운데, 동시에 향후 자본확충과 증자 재량을 어디까지 확보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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