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과 LG가 국내 사업장에서 시행하던 차량 운행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정부가 4월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공기관 운영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민간 대기업도 자율적인 에너지 절감 조치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삼성은 국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8일부터 차량 5부제를 자율 시행하고 임직원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 3월 25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시행해 왔는데, 정부의 에너지 수요 억제 조치 발표에 맞춰 이를 한 단계 강화했다. 차량 5부제는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장애인 차량, 임산부 및 유아 동승 차량 등은 예외 적용된다.
삼성은 차량 5부제와 함께 기존 절전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비업무 공간 조명 소등을 유지하고,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 폐쇄, 퇴근 시 PC·모니터 전원 차단, 실험장비 대기전력 차단 등 사업장 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은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정부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추겠다”고 밝혔다.
LG도 6일부터 전 계열사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도입했다. LG는 지난 3월 27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시행해 왔으며, 약 열흘 만에 절감 조치를 강화했다. LG는 그동안 유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을 보며 확대 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이번에 5부제로 전환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과 장애인, 임산부, 미취학 아동이 탑승한 차량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LG는 차량 운행 제한과 함께 사업장 내 에너지 효율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LG트윈타워 등 주요 사업장에는 자동 소등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주요 출퇴근 동선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장 에너지 사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전사 차원의 에너지 절감 조직을 운영해 설비 효율 개선과 대기전력 최소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정부의 에너지 수요 관리 강화가 있다. 정부는 원유 자원안보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데 따라 4월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부제를 기존 5부제에서 2부제로 강화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전국 약 3만 개 유료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민간은 자율 참여 틀을 유지하되 공영주차장 이용 제한으로 사실상 참여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대기업의 에너지 절감 조치는 삼성과 LG에 그치지 않는다. SK그룹은 3월 30일부터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도 3월 말 현대차·기아 본사 중심이던 차량 5부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롯데그룹도 개인·업무용 차량 5부제와 유연근무제 활용 권고에 나섰다. 정부의 공공부문 조치가 민간 대기업의 사업장 운영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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